UPDATED. 2024-04-18 21:45 (목)
영입 없다던 토트넘 무리뉴, 손흥민 퇴장징계 끝났지만... [EPL 이적시장]
상태바
영입 없다던 토트넘 무리뉴, 손흥민 퇴장징계 끝났지만... [EPL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2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승 1무 2패. 

토트넘 홋스퍼의 박싱데이 성적표다. 11일 동안 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였다고는 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팀 모두 같은 조건이었다. 4위 첼시(승점 36)와 격차를 좁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뼈아픈 결과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9~2020 EPL 2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7패(8승 6무·승점 30)째 당한 토트넘은 6위에 머물렀고, 사우샘프턴은 7승4무10패(승점 25)로 12위까지 점프했다. 

같은 날 5위 맨유(승점 31)가 10위 아스날(승점 27)에 일격을 당한 것은 다행이나 주포 해리 케인과 구단 최고 이적료(6000만 파운드·918억 원)의 사나이 탕귀 은돔벨레가 부상으로 이탈해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근심이 깊어졌다.

손흥민(사진)의 복귀가 임박하니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3일 첼시전에서 안토니오 뤼디거를 가격해 당한 퇴장 징계로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케인이 최전방에 서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루카스 모우라 2선 조합이 공격을 지원했지만 답답한 경기력 속에 골을 만들지 못했다.

빠른 발로 역습의 첨병 역할을 맡는 손흥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원했던 결과가 아닌데다 부상자까지 발생했다”며 “케인을 잃었는데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손흥민이 없기 때문에 벤치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은돔벨레는 전반 24분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됐다. 설상가상 후반 28분 케인이 에릭센의 프리킥을 문전 앞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케인이 왼 햄스트링을 다쳐 에릭 라멜라가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은 오는 5일 오후 11시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치르며 한숨 돌리지만 12일 오전 2시 30분 무패의 리그 선두 리버풀과 22라운드 홈경기에 나서야 한다.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전부터 피치에 설 수 있지만 케인이 당분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돼 타격이 크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입은 필요 없다. 현재 선수단에 만족한다. 다만 선수 파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토트넘 선수단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아주 훌륭하다”고 했지만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불가피해 보인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즐기는 무리뉴 감독도 토트넘 부임 후 11경기 18실점으로 수비 불안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30골을 내줘 실점만 놓고보면 중위권 수준에 그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리그 우승을 다투던 때 최소실점 1, 2위를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떨어진 성적의 원인을 알 수 있다.

조세 무리뉴(가운데)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스쿼드를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문 왼쪽 풀백 대니 로즈, 벤 데이비스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오른쪽 풀백 세르지 오리에가 꾸준히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허점 투성이 면모로 비판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이제 일할 때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말에 “수비에 불만이 있지만 1월에 새 수비수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 아직 훈련할 시간이 남아있고 수비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던 것을 뒤집은 꼴이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케인의 백업 공격수도 필요하지만 손흥민이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수비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요 우파메카노(RB라이프치히),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등 센터백과 히카르두 페레이라(레스터 시티), 사카이 히로키(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엘세이드 히사이(나폴리), 라이빈 쿠르자와(파리 생제르맹) 등 측면 수비 자원과 계약에 관심이 있다고 전해진다.

또 빅터 완야마, 에릭센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에릭 다이어와 해리 윙크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중원 전력을 강화하려는 시도 역시 동반될 공산이 크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