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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경자년, 올림픽-유로-코파아메리카 등 기대만발 빅이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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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경자년, 올림픽-유로-코파아메리카 등 기대만발 빅이벤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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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 흰 쥐띠 해 경자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더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스포츠 팬들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가장 크게는 오는 7월부터 가까운 일본 도쿄에서 열릴 제32회 하계올림픽이 있고, 축구 팬들에겐 6월 유럽 11개국에서 진행될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공동 개최될 2020 코파 아메리카 등이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 등의 활약도 기대감을 키운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왼쪽)와 박상영을 앞세운 사격과 펜싱 등 효자종목이 기대만큼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면 도쿄 올림픽에서도 10-1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도쿄 올림픽, 각종 우려에도 10-10 향해!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후쿠시마현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에 안전성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활용할 계획이어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시차가 없고 기후 환경이 비슷한 국내 여러 지역이 해외 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선택받으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4년간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에겐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감내해낼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1일 새해를 맞아 올림픽 목표를 내세웠다. 최대 10개 금메달로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른바 10-10.

세계최강인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해 진종오, 박상영을 앞세운 사격과 펜싱 등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근 국제 대회에선 부진했지만 근래 들어 흐름이 좋은 배드민턴도 기대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1988년 서울 올림픽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조건이다. 기후 차와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식자재 안전에도 철저히 대비한다.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섭취를 피하기 위해 올림픽 기간 별도 식당을 설치·운영할 예정이어서 걱정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아직 올림픽 진출이 불확실한 종목도 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태국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를 치른 뒤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콜린 벨 감독의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2월 제주도에서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 A조 2연전을 치른다. 같은 조 북한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미얀마, 베트남과 붙는데, 2위 안에 들어 4강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된다.

박인비의 금메달로 화려하게 등장한 여자골프도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6월 29일 기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랭킹 15위 내에서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현재  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톱10에만 4명이 자리하고 있어 치열한 내부경쟁이 예상된다. 시즌은 오는 17일 개막한다.

 

국제대회에서만큼은 명암이 엇갈렸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올해엔 각각 유로, 코파 아메리카에 각자 나선다. [사진=EPA·AP/연합뉴스]

 

◆ 유로+코파 아메리카, 무더위 잊게 할 한여름

해외축구를 즐겨보는 팬들에겐 희소식이 있다. 시즌이 막을 내려 이적시장에서 재미를 찾아야 했던 여름, 새로운 볼거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포르투갈에 첫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었던 유로 2016 이후 4년 만에 다시 유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열린다.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정확히 한 달 동안 열린다.

유럽 네이션스리그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젊어진 팀 컬러로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잉글랜드, 네이션스리그 준우승팀 네덜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위 벨기에 등이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남미에서도 또 다른 축제가 열린다. 유로와 똑같은 날짜에 열리는 2020 코파 아메리카. 2015년 열린 뒤 100주년을 기념해 이듬해 또다시 개최돼 흥미를 떨어뜨렸었고 작년 열렸었지만  이제 유로 대회와 4년 주기를 맞추기 위해 또다시 1년 만에 열린다.

쟁점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대관식이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와 달리 아르헨티나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메시다. 특히나 2015년, 2016년 2차례 코파 아메리카에선 결승에 오르고도 칠레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아르헨티나 메시와 브라질 네이마르 등과 대표팀만 오면 날아다니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벌일 자존심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을 향한 대장정을 이어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ROAD TO 카타르, 2차+최종예선 일정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도 계속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2승 2무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차 예선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오는 3월 27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경기, 31일 스리랑카 원정을 치르고 6월 4일 북한, 9일 레바논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종 순위 1위 혹은 2위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최종 예선에 나서는데, 최하위 스리랑카가 승점 0으로 처져 있는 반면 선두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와 한국을 포함한 3팀이 승점 1 차로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전승을 목표로 나서야 한다.

최종 예선은 12개팀이 4.5장의 티켓을 두고 다툰다. 2차 예선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된 이후 조 추첨을 거쳐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클래스' 류현진(왼쪽)과 손흥민은 새해에도 연이은 활약으로 스포츠 팬들의 밤잠을 앗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P·EPA/연합뉴스]

 

◆ 류현진+손흥민, 더 심화될 생중계 후유증

2020년엔 스포츠 팬들의 피로감이 더 심해질 것이다. 여름에 치러지는 유로 2020은 물론이고, 류현진과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보며 피로가 쌓일 것이 우려된다.

그러나 행복한 걱정이다. 이들이 맹활약하기만 한다면 그 정도의 피로감은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게 스포츠 팬들이다.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925억 원)로 국내 메이저리거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서부 팀인 LA 다저스에서 동부 팀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 경기 중계 시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홈경기가 대부분 한국기준 오전 11시에 열렸던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오전 4시 혹은 7시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 이른 2시 경기도 있다.

류현진만 있는 게 아니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밤경기가 주로 오전 8,9시 경기가 많지만 낮 경기는 오전 2시와 4시경에 시작한다.

축구 스타들도 ‘밤잠 브레이커’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나서는 토트넘 경기는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 가량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그나마 4월 이후 모든 리그 경기가 오후 11시에 시작한다는 건 다행.

울버햄튼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외 해외 리거들의 경기까지 챙겨보기 위해선 건강관리 없인 힘겨운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엔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올해엔 부산 벡스코에서 오는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사상 첫 국내 유치로 국내 기대주들의 화려한 등장을 기대케한다.

오는 8월 5일부터 24일까지는 프랑스에서 U-20 여자 월드컵이 열린다. 제2의 지소연, 이민아를 꿈꾸는 이들이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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