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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컬링 송유진 전재익, 팀킴 넘어설 경자년 라이징스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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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컬링 송유진 전재익, 팀킴 넘어설 경자년 라이징스타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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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2년. 예년 같으면 올림픽 시즌을 제외하고는 화제가 되지 않았을 컬링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는 팀킴(경북체육회)은 물론이고 화려한 등장을 알린 송유진-전재익 혼성 2인조가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송유진(21)-전재익(22)은 팀명 경북체육회B로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팀을 결성해 2019 태백곰기 전국컬링대회 믹스더블(혼성2인조)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이번 대회부터였다.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 전재익(왼쪽)과 송유진. [사진=경북체육회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3일 1차전 상대는 같은 경북체육회 소속 장혜지-성유진. 특히 장혜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기정과 함께 믹스더블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신예팀으로 선배들을 만난 이들은 8-5로 승리했다. 결과만큼이나 관심을 얻은 건 송유진의 눈에 띄는 외모였다. 첫 출범한 코리아 컬링리그에 맞춰 MBC스포츠플러스가 중계에 나섰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 영상이 널리 전해지며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파트너 전재익에게 지시를 하는 1차전 클립 영상은 조회수 22만을 기록했다. 전체 영상 가운데 조회수 4위까지 모두 송유진이 나온 영상이었다. 2위는 2차전 영상으로 이틀 만에 15만을 넘어섰다. 5위는 팀킴의 클립 영상인데 조회수는 5.6만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2차전에서 경기도컬링연맹(박정화-김산)을 만난 송유진-전재익은 상대 스톤을 건드리는 실수 등이 겹치며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슛아웃(승부던지기)로 향했다. 그러나 송유진이 던진 샷이 하우스 중앙(버튼) 더 가까이에 멈추며 2연승을 달렸다.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던 이들은 곧바로 더블헤더에 나서야 했다. 당초 12월 30일과 오는 4일 나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관심이 폭주하며 중계를 긴급 편성했고, 두 경기 모두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

 

송유진(오른쪽)이 경기 중 전재익에게 스위핑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3차전 상대는 서울컬링클럽(이가희-박성욱)이었는데, 1엔드부터 4점을 따내며 리드를 잡았고, 5엔드 2점, 6엔드엔 불리한 선공에서도 1점을 스틸하며 손쉽게 8-3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송유진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따서 후반에 비교적 쉽지 않았나 싶다”며 “전 경기에서 부족했던 드로 감을 더 신경쓰자고 했다”고 손쉽게 더블헤더 경기를 승리로 장시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쏟아지는 관심과 함께 악성댓글 또한 적지 않게 달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송유진은 “경기가 잘 풀릴 때도, 아닐 때도 있겠지만 항상 재밌게, 컬링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당구 여신’ 차유람, 인기 아이돌 레드벨벳 조이 등 닮은꼴과 관련된 별명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냥 송유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성숙히 답했다.

‘돈 내고 일하라’는 우스갯 소리를 듣고 있는 그의 파트너 전재익도 많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동생인 송유진의 잔소리(?)를 들으며 플레이하고 있지만 항상 웃는 표정으로 보는 이들까지도 미소 짓게 만든다.

드로, 테이크아웃 등 샷 종류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지적에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답하며 파트너 송유진의 박장대소를 이끌어내기도 할 만큼 유쾌한 그다.

 

송유진(왼쪽)과 전재익이 지난달 31일 3연승을 거둔 뒤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송유진은 “항상 투정부려도 넘어가주고 파이팅 넘치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재익은 “지금까지 차분하게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보자. 파이팅”이라고 서로를 향한 칭찬과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이 목표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 내년 대표 선발전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3전 전승을 거뒀지만 슛아웃 승리(승점 2)로 인해 승점 10을 기록한 이들은 경북체육회A(3승 1패, 승점 12)에 이어 2위다. 예선 1위팀은 결승전에 직행하고 2,3위 팀이 결승 진출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경북체육회A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러 5경기를 더 남기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송유진-전재익의 경북체육회B는 오는 6일 오후 9시 서울시립대, 28일과 30일 오후 6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A, 다음달 4일과 5일 오후 6시 서울컬링클럽, 서울시립대를 각각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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