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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프로야구 FA시장, 미계약자들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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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프로야구 FA시장, 미계약자들 행보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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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독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가 없는 이번 스토브리그. 해를 넘겼음에도 계약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고참급 일부 선수들의 소형 계약을 제외하고는 팀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올 시즌 FA 대상자 20명 중 3일 현재 거취를 확정 지은 건 7명에 불과하다. 이 중 오지환(LG 트윈스)과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4년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각각 40억 원, 39억 원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나머진 모두 30대 중후반 선수들이었다. 

외부 FA 계약이 전무한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들은 타팀에서도 탐 낼만한 이들이다. 대표적으로 김선빈(31), 안치홍(30), 전준우(34) 등이 있다.

 

김선빈(왼쪽)과 안치홍 등을 비롯한 FA들이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은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였다. 워낙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가 팀에 2차례나 우승을 안겼던 주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치로 봐도 이들을 대체할 마땅한 이들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박찬호의 급성장이 변수가 됐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0.315로 여전한 방망이 감각을 보였지만 공인구 변화로 인해 홈런이 23개에서 5개로 크게 줄었고 타점도 118에서 49로 급감했다. 더 큰 문제는 2루 수비에도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선빈도 타율 0.292를 거두며 유격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KIA에선 박찬호를 유격수로 성장시키고 김선빈을 수비 부담이 적은 2루로, 안치홍을 1루로 돌려 타격에 집중시키겠다는 마음이지만 이러한 사항을 포함해 협상을 할 경우 몸값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들로서는 고집을 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준우야 말로 수비 능력이 계약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야수로 꾸준히 활약한 그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은 그를 따라다니는 어두운 그림자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외야 수비 전향을 권하고 있지만 전준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뜻을 굽히기 힘든 상황이다. 화끈한 타격은 여전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도 속시원한 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외의 선수들은 사실상 타팀 이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 소속팀으로서도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어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FA 미아 발생에 대해서도 낙담할 수 없는 차가운 이적시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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