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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JTBC X 한국축구' 저주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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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JTBC X 한국축구' 저주 깨질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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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년에는 ‘JTBC발’ 한국축구의 저주가 깨질까. 그동안 한국축구는 JTBC가 중계를 담당했던 대회에서 부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질긴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8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세계 최초 9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기 위해선 이 대회 3위(일본 4강 진출 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 국내 중계는 JTBC와 JTBC3 폭스 스포츠에서 단독으로 맡는다. 2년 전 4위에 그치며 무너진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김학범호’가 다시 세울 수 있을까. 이른바 ‘JTBC의 저주’를 깨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1년 12월 JTBC가 개국했고, 2015년 8월 스포츠전문 채널인 JTBC3 폭스 스포츠가 생겼다.

JTBC는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중계했는데 남자 대표팀은 2무 1패로 3위에 그쳤다. 그 뒤로 이상하리만큼 JTBC가 중계할 때마다 한국축구가 미끄러지는 잔혹사가 발생한다.

JTBC는 2017~2020년 AFC 중계권 계약을 따내 각종 아시아 대회를 독점으로 송출했다.

2017년 AFC U-19 여자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U-20 여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우승후보 일본, 호주와 같은 조에 묶이면서 4강 진출에 실패, 가까스로 5위를 차지하며 월드컵행 막차를 타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도 험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휘하 남자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2017년 7월 슈틸리케 감독 대신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 역시 승점 관리에 실패한 덕에 등 떠밀리 듯 월드컵에 갈 수 있었다. 

2018년 1월 U-23 축구 대표팀도 챔피언십에서 졸전을 벌였다.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한 뒤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져 4위로 마감했다. 김봉길 감독은 경질됐다.

JTBC는 지난해 아시안컵도 독점 중계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물리친 ‘카잔의 기적’을 연출한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해설로 초청하며 기대감을 조성했다.

한국은 지난해 JTBC가 중계를 담당했던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허나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벤투호’는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피파랭킹 100위권대 팀들의 밀집수비를 파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16강에서 바레인과 혈전을 벌인 뒤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맞고 탈락하며 충격을 자아냈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건 15년 만이었다.

이후 남자 대표팀이 다시 콜롬비아, 이란 등 강호들을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탔으니 팬들이 JTBC의 저주라며 야속해 할만도 하다. JTBC가 아닌 MBN이 중계한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3전 전승 무실점으로 우승하고, 지상파가 담아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으니 한국축구와 JTBC 간 궁합에 의문부호가 붙을만하다. 

JTBC가 중계권을 따낸 2017년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이상하리만큼 K리그(프로축구)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7년 조별리그에서 K리그 3개 팀(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이 떨어지고, 제주 유나이티드도 16강에 그쳤다. 직전 시즌 전북 현대가 우승을 차지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듬해 수원이 16강에서 울산, 8강에서 전북을 연달아 만나는 보기드문 매치업이 형성됐다. 수원은 아쉽게도 4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에도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16강에서 멈추며 K리그는 ACL 무대에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이밖에 JTBC가 분데스리가(독일 1부) 중계를 시작한 2015년 여름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구자철이 부침을 겪는 등 JTBC의 축구중계 사업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챔피언십에서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의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9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중국과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7시 15분 이란, 15일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과 연달아 격돌한다. 정상을 바라보는 한국축구가 이번에는 JTBC와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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