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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트윈스 시끌, '야심만만 30주년' 아직 첫걸음도 못뗐건만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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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트윈스 시끌, '야심만만 30주년' 아직 첫걸음도 못뗐건만 [기자의 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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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악재다. 야심차게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도 전 LG 트윈스 팬들을 맥 빠지게 만드는 뉴스가 터졌다. 팀의 젊은 투수의 폭행건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일 LG 트윈스 소속 A(26)의 불구속 입건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새벽 1시 40분경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연인과 싸우던 중 이를 말리던 시민 B의 얼굴을 때린 혐의다.

LG 트윈스 측은 “A가 주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징계 등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KBO 또한 LG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징계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LG 트윈스가 새해부터 소속 선수의 폭행사건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3년 LG에 입단해 2018년 1군에 데뷔한 투수. 포털사이트와 야구 커뮤니티 등에선 이미 A의 실명까지도 오르내리고 있을 만큼 그가 누구인지는 공공연한 사실이 돼가는 모양새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조심스레 가을야구와 이를 넘어 대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신인왕 정우영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신예 고우석도 마무리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정찬헌과 김지용, 이정용 등도 내년엔 팀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전망이다.

김현수와 채은성, 이천웅 등에 팀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과도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맺어 보다 빠르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부터 젊은 투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 LG다.

이와 유사한 불미스러운 일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정찬헌과 정성훈, 윤지웅이 LG 소속으로 음주운전 후 적발돼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 원씩을 물어야 했고 임정우는 2017년 폭행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임정우는 2017년 음주 후 여자친구 폭행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LG가 이번엔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관심이다. [사진=연합뉴스]

 

임정우는 당시 술을 마신 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가했던 일로 지탄을 받았다. 당시에 비해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로 야구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시점이다.

게다가 LG는 지난해 호주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이 카지노에 출입한 것도 마자라 이어 윤대영의 음주운전 사고까지 터지며 팬들을 분노케 했다. 당시 사고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윤대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6%에 달했다. LG는 윤대영을 임의탈퇴 공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수습으로 팬들의 동요까지 막을 순 없었다.

더구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백지위임을 한 FA 오지환에게 4년 40억 원을 안겨준 LG의 선택의 적절성에 대해선 이견이 나타나지만 전직 트레이너 임금 미지급 문제는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더욱 비아냥을 사기도 하는 게 LG다. 팀 내부적으로, 또는 팬들 사이에서도 실제 사건의 크기보다 더욱 확대 해석되고 욕을 먹는 실태에 불만을 표할 수도 있다.

다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분명히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들의 행위를 언제까지고 일탈행위로 간주할 수만은 없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관중이 급감했던 것이 과연 공인구 변화로 인한 장타, 득점 감소와 긴장감 없었던 순위 경쟁만의 문제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봐야 하는 야구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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