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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 대전하나시티즌 이지솔이 본 황선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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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 대전하나시티즌 이지솔이 본 황선홍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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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초대 사령탑으로 황선홍(52)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2018년 5월 FC서울에서 시즌 도중 자진사퇴했던 그는 당시 성적 부진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소통에서 불협화음을 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 서울에서 K리그1(프로축구 1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하나지만 지도스타일이 딱딱하고 강경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날 대전 하나시티즌의 첫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부호가 붙는 배경이다. 황 감독은 이를 잘 알고 있다. 팀의 간판 수비수 이지솔(21)의 의견은 어떨까.

이지솔이 밝힌 황선홍 감독에 대한 첫인상이 흥미롭다. [사진=대전 하나시티즌 제공]

황선홍 감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선수들과 소통이 내 장점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1년 6개월간 쉬면서 밖에서 보니 내가 좀 강한 이미지가 있단 걸 알게 됐다”면서 “전술 등 여러 면에서 유연한 대처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0시즌 설기현 감독이 K리그2(2부) 경남FC 지휘봉을 잡고, 김남일 감독이 K리그1(1부) 성남FC 사령탑에 오르는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 주역 중에서도 젊은 세대가 새롭게 감독진에 합류했다. 황 감독도 2007년 부산 아이파크를 맡았을 때 40대 초반의 젊은 감독이었지만 이제는 50대에 접어든 베테랑이 됐다. 

그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젊은 감독들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이자 2018년 대전에서 데뷔한 이지솔은 황선홍 감독 부임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황선홍 감독 선임에 기대만큼 우려도 따른다.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팀이 바뀐다는 말을 듣고 함께하고 싶어 재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쁜 기억은 잘려나간 내 머리처럼 뒤로 하고, 올해에는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며 ‘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군 입대를 앞둔 장정처럼 머리를 바짝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이지솔은 이미 황 감독과 몇 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휴가를 다녀오면 몸 상태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0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10~20에서 시작하는 게 좋은데 지금이 딱 그렇다. 선수들 모두 마음가짐도 의지도 남다르다”고 했다.

그에게 황선홍 감독에 대한 첫 인상을 물었다. 그는 “황선홍 감독님은 TV에서만 봤던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훈련할 때 선수들보다도 더 많이 운동하시는 것 같다. 몸이 정말 좋으셔서 포워드 영입이 마땅찮을 경우 피치 위에 세워도 될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 감독은 공백기 동안 운동장 밖에서 자신을 돌아봤다. 그 동안 K리그판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는 새 팀에서 격동하는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우려를 기대로 바꿔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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