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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에 김지수 정승기까지, 스켈레톤 삼총사 장밋빛 미래 [IBSF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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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에 김지수 정승기까지, 스켈레톤 삼총사 장밋빛 미래 [IBSF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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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스켈레톤은 세계가 주목하는 강국이 됐다. ‘아이언맨’ 윤성빈(26·강원도청)을 비롯해 김지수(26·강원도청), 정승기(21·가톨릭관동대)까지 폭풍성장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갖은 악조건을 극복해내 더욱 뜻깊은 성과다.

윤성빈은 5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합계 1분52초95(1차 4초87, 2차 4초9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가운데)이 5일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알렉산더 가스너(왼쪽), 악셀 융크와 함께 꽃다발과 기념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IBSF 페이스북 캡처]

 

평창 올림픽 금메달로 윤성빈의 시대를 여는가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인 홈트랙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재정 문제로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잠정 폐쇄됐기 때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을 경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었다. 제대로 된 주행 훈련을 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 월드컵에 나섰지만 첫 4대회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챙겼고 이후 2차례 우승을 포함해 세계선수권까지 올포디움에 오르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써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고 윤성빈은 일찌감치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며 새 시즌에 대비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당연지사였다. 1차 대회 7위, 2차 6위. 올림픽의 기운이 다 떨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1차 시기 4초87로 스타트 구간을 통과한 윤성빈은 흠 잡을 데 없는 주행으로 56초36을 기록, 당당히 1위에 랭크됐다. 2차 시기에선 스타트가 다소 늦었고 알렉산더 가스너(독일)와 격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마지막 구간에선 100분의 6초까지 추격당했지만 막판 스포터를 살리며 0초05 차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윤성빈은 놀라운 스타트를 바탕으로 시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IBSF 페이스북 캡처]

 

이번 대회는 윤성빈의 금메달뿐 아니라 한국 썰매 역사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깜짝 6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던 김지수와 정승기의 등장이다. 김지수는 1차 시기 56초55로 윤성빈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치는 괴력을 보였다. 부담감 탓인지 2차 시기 실수를 거듭하며 종합 1분53초49로 6위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김지수에겐 커리어 최고 성적이었다. 월드컵에서 6위까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도 처음으로 수상했다.

게다가 정승기까지 1분53초80으로 9위로 대회를 마쳤는데, 한국 선수가 IBSF 월드컵 톱10에 오른 건 윤성빈이 유일했다. 2명을 넘어 한 번에 3명이 상위권에 포함되며 한국 스켈레톤의 발전을 세계에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진천선수촌에 마련된 실내 스타트훈련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얼음판은 아니지만 이처럼 체계적으로 스타트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스켈레톤에서 스타트 기록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 3배로 불어 나타난다고 한다. 그만큼 100분의 1초라도 앞당기는 게 중요한 기록이다. 윤성빈과 정승기는 4초87로 이날 전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스타트 기록을 냈다. 김지수도 1차 시기 4초91로 자신보다 상위권 선수들보다 좋은 기록을 썼다. 즉 이들 모두 스타트 기록의 우위로 주행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던 것이다.

 

커리어 월드컵 최고 기록을 쓰며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김지수(아랫줄 오른쪽)과 당당히 세계 강호들을 물리친 윤성빈(윗줄 가운데). [사진=IBSF 페이스북 캡처]

 

앞으로 대회의 청신호를 밝힌 스켈레톤 삼총사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에 정상에 오르기까지 4차례 월드컵을 거쳐야 했다. 트랙을 자주 경험하며 점점 경기력이 올랐다. 

윤성빈 또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이 조금 늦게 올라온 탓에 부진했지만 이제라도 다시 감각이 올라와서 좋은 성적 거두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히며 “지금 감각을 유지해 다음 대회에서도 꼭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뿐 아니라 김지수와 정승기 또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4차 대회가 오는 10일 밤 프랑스 라 플라뉴에서 곧바로 열린다는 건 이들의 좋은 감을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대한건아들이다.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들의 시즌 4번째 질주는 오는 10일 밤 10시부터 SBS스포츠 중계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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