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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구자룡-오반석, 강산 변해도 전북 시대 계속?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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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구자룡-오반석, 강산 변해도 전북 시대 계속? [K리그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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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대가 왔지만 2010년대 최강팀 전북 현대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겨울 이적시장 가장 공격적 영입으로 장밋빛 2020년을 예고하고 있다.

전북은 6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수원 삼성 출신 센터백 구자룡(28)을 영입했다.

지난해 MVP를 수상한 미드필더 김보경(31)을 재영입한데 이어 지난 시즌 최소실점 팀 전북은 국가대표 출신 오반석(32)과 또 다른 센터백 구자룡까지 데려오며 더없이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김보경이 2020년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2010년대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명실상부 최강팀이었다. 그 중심엔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 무대로 떠난 뒤에도 전북이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호세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지만 탄탄한 스쿼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시즌 연봉 지출 1위는 단연 전북이었다. 총 125억 원을 썼다. 1위 김진수를 비롯해 신형민, 이동국, 홍정호, 최철순까지 TOP5가 모두 전북 선수들이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적극적으로 선수단 보강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새해 시작과 함께 오반석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에서 데려왔다. 권경원의 군입대에 대비한 영입이었다. 2010년 데뷔한 오반석은 2018년 여름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가 준우승한 2017년 시즌에는 팀의 주전 수비수로 K리그 33경기에 나서 맹활약했고 2017년 리그 베스트11, 이듬해엔 태극마크도 달았다.

 

오반석이 권경원의 공백에 대비해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빠르게 움직였다. 홍정호마저 임대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이날은 전북 유스 출신인 구자룡을 데려왔다.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구자룡은 오반석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더욱 놀라운 건 김보경의 재영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뛰었던 김보경은 2016 전북에서 뛰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일본 리그를 거쳤던 김보경은 올 시즌엔 라이벌 울산에서 뛰며 전북을 괴롭혔다. 준우승에도 13골 9도움으로 K리그 으뜸별이 됐다.

김보경의 뛰어난 패스 플레이가 전북의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 기대감도 키운다. 김보경은 “전북에 돌아와 기쁘다. 전북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열정을 잊지 못했다”며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 날의 영광을 되찾아 팬들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남FC 에이스 쿠니모토 다카히로를 아시아 쿼터로 데려올 것이 확정적인 전북이다. 지난 시즌 경남에서 맹활약한 최영준을 재임대로 내주는 대신 22세 출전 규정을 채울 기대주 이수빈(20)을 데려와 중원의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구자룡은 오반석과 함께 올 시즌 전북의 중앙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그렇다고 무턱대고 돈만 쓰는 건 아니다. 계약이 만료된 신형민은 중국 베이징 런허 이적이 유력하다. K리그 2위로 10억455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그의 이적은 전북이 더욱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를 강원FC로 임대 보낼 계획이다. 과포화된 자원을 보내며 연봉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김승대에겐 영남대 시절 은사와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선수 판매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며 핵심 외인인 타가트를 지키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전북은 아낌없는 투자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다. 프로의 세계에서 과감한 투자가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전북이다. 전북이 2020년대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타 구단에 긍정적 투자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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