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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올림픽 예선] 호주전 중요성, 대회 분위기 좌우할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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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올림픽 예선] 호주전 중요성, 대회 분위기 좌우할 서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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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 경기일정을 시작한다. 첫 상대는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호주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24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호주(15위)와 2020 도쿄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연이어 만날 인도(131위), 카타르(33위)와는 차원이 다른 강호다. 이번 대회 우승해야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 준결승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아시아 최강’ 이란(8위)을 피하려면 호주를 꺾어야 한다. 높이에서 밀리기 때문에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라이트 박철우(왼쪽)와 레프트 전광인은 서브로 호주의 리시브를 흔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호주는 높이와 힘을 겸비했다. 키 212㎝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토머스 에드가(JP선더스)가 경계대상 1순위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기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또 탄력이 좋은 미들 블로커(센터) 네헤미아 모트(204㎝), 기본기가 뛰어난 왼손잡이 윙 스파이커(레프트) 사무엘 워커(208㎝)가 에드가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수비가 좋은 리차드 조던(193cm)이 뒤를 받친다.

장신은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약한 경향이 있어 대표팀은 전날 마지막 훈련에서 서브에 집중했다.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정지석(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의 강서브가 호쾌하게 코트를 갈랐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임도헌 감독은 “첫 경기를 어떻게 푸느냐가 (대회 전체) 분위기 싸움을 좌우한다”며 “전광인(현대캐피탈), 박철우가 실전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수비하기 수월해지고, 신장 차이도 메꿀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철우도 “체육관 천장과 조명 위치가 달라 서브가 어려웠지만 연습에 집중했기에 경기에서는 더 나을 것”이라며 “20년 동안 올림픽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반성하고 있다. 이번에는 꼭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똘똘 뭉치고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 마지막 훈련에서 서브에 집중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지난해 9월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 대표팀은 8강 라운드에서 11위 일본을 꺾었고, 4강에선 8위 이란과도 팽팽히 맞섰다. 3·4위전에서 일본에 석패했지만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잠재력을 확인하기 충분했다.

박철우, 문성민 등 베테랑 라이트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만큼 이번 대회 역시 박철우를 백업할 ‘조커’ 허수봉(상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허수봉은 토종 라이트 계보를 잇는 기대주다. 지난해 3월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외인 공격수 파다르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현대캐피탈의 우승에 한 몫 톡톡히 했다. 이어 비시즌 올림픽 대륙간(세계)예선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국제무대 경쟁력도 뽐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허수봉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또 6일 동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 그가 얼마나 박철우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느냐 역시 관건이다.

남자배구는 여자배구보다 기대치가 낮다. MBN에서 생중계하는 여자배구 일정과 달리 아직까지 중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대회 호주와 첫 경기는 승리로 장식할 경우 절박함에 자신감까지 더할 수 있어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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