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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K리그 이적시장의 '조용한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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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K리그 이적시장의 '조용한 강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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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두 현대가(家) 클럽이 주도하는 K리그(프로축구) 이적시장이지만 조용한 강자는 따로 있다. 바로 강원FC다. ‘병수볼’로 또 다른 반전을 도모 중인 그들의 영입 행보가 심상찮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브리핑을 열고 겨울 이적시장을 중간 점검했다.

이목을 끈 구단은 강원이다. 도민구단으로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은 강원은 자유계약(FA) 영입을 통해 알짜배기 자원들을 품에 안으며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정조국, 발렌티노스(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떠나보냈음에도 적절한 대체자를 제 때 구했다는 평가다.

강원FC가 공격수 고무열을 영입해 정조국의 빈 자리를 메웠다. [사진=강원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정조국은 남기일 신임 제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떠났다. 센터백 발렌티노스 역시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윤석영의 경우 연봉이 높아 리그 내 이동이 어렵다고 점쳐진다. 원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 복귀설이 제기된다.

우선 정조국의 대안으로 전북에서 고무열을 데려왔다. 고무열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 아산 무궁화에서 12골을 넣었다. 전북 복귀 후 6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지만 강원에서 더 많은 출전시간이 예상된다. 데뷔 3년차였던 2013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8골 5도움으로 포항의 리그 우승에 일조하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바 있다.

고무열은 강원에 입단하며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발렌티노스의 공백은 임채민으로 메운다. 역시 FA로 이적료 없이 계약했다. 영남대 시절 은사였던 김병수 감독과 8년 만에 재회한다. 188㎝ 82㎏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능하고 빌드업이 뛰어나 K리그 톱 센터백 중 하나로 꼽힌다.

강원은 김승대 임대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사이드백 신세계를 수원 삼성에서, FC안양에서 채광훈을 영입했다. 두 사람 모두 좌우를 가리지 않는데다 경험도 풍부하다. 신세계는 상주 상무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했다.

이 밖에 트레이드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FC에 센터백 한용수를 보내고 레프트백도 볼 수 있는 김영빈을 데려왔다. 박창준에 현금을 얹어 경남FC 주전 골키퍼였던 이범수와 교환한 것 역시 수비 전력을 강화할 카드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전북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임대 영입할 것이란 소식도 흘러나온다. 스포츠서울은 6일 K리그 복수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강원과 전북이 김승대 1년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승대 역시 2010~2012년 김병수 감독과 영남대에서 함께했던 만큼 두 사제지간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은 지난해 전형적인 센터백을 한 명만 세우는 등 획기적인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수비에서 시작하는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는 맨체스터 시티를 연상시켰고, 그 결과 마지막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다퉜다. 김병수 감독이 강원에서 풀시즌을 맡게 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강원의 이적시장 움직임이 사뭇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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