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김학범X박항서' 남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 관전포인트 [AFC U-23 챔피언십]
상태바
'김학범X박항서' 남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 관전포인트 [AFC U-23 챔피언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7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학범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위한 경기일정을 시작한다.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인다고 했다. 8일(한국시간)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관전포인트를 살펴보자.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개 팀 안에 들어야 세계최초 9년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쓸 수 있다.

◆ 중국 참사 뒤로하고 자카르타의 영광 재현할까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의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9일 오후 10시 15분 중국과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7시 15분 이란, 15일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연달아 격돌하며 JTBC가 생중계로 송출한다.

'김학범호'가 2년 전 중국에서 구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쉽지 않은 그룹임에 분명하다.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이 높은 10개 팀 중 3개 팀(33위 이란, 40위 한국, 76위 중국)이나 한 조에 묶였다. 85위 우즈베키스탄은 디펜딩챔피언이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열린 2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로 호각세였다.

한국은 김봉길 감독 체제였던 2018년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무색무취’한 축구로 고전했고,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4로 졌다. 이어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패해 4위로 마감했다. 김봉길 감독은 대회 직후 경질됐고, 김학범 감독과 새 출발한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입지를 다시 다지고자 출격한다.

◆ 이강인-백승호 합류 불발, K리그 파워가 필요한 때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설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한 자리를 비워뒀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 두 유럽파 중 한 명이라도 합류시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는 좌절됐고, 결국 사이드백 윤종규(FC서울)가 마지막에 승선했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가 근간을 이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표팀의 근간을 이루는 건 K리거다. 2019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 최우수선수상(MVP)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을 시작으로 K리그2 득점 3위(14골)이자 토종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조규성(FC안양), 대구FC 듀오 정승원과 김대원 등이 주축이다.

김 감독과 자카르타에서 영광을 함께한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 센터백 정태욱(대구FC), 왼쪽 풀백 김진야(FC서울)에 U-23 챔피언십 예선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A대표팀까지 경험한 이동경(울산 현대)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해 6월 ‘정정용호’에서 U-20 월드컵 준우승을 합작한 오세훈(상주 상무)과 엄원상(광주FC)도 쟁쟁한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중원의 원두재가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이적으로, 중앙 수비 이상민이 V-바렌 나가사키에서 임대를 마치고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따라서 해외파는 바이에른 뮌헨 출신 윙어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송범근의 백업이 유력한 안준수(가고시마 유나이티드)가 전부일 만큼 K리그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자원들 위주로 팀이 꾸려졌다.

이번 대회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와일드카드 선발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목표로 하는 우승까지 가려면 7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동안 어느 포지션이 취약하며 어떤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하는 게 좋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박항서(사진)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성적 역시 관심사다. [사진=연합뉴스]

◆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매직은 계속될까

한국 못잖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년 전 결승에 올라 우즈베키스탄과 혈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자랑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당연히 올림픽 티켓이지만 박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조별리그 통과로 잡고 있다. 이번 대회 D조에서 10일 오후 9시 15분 아랍에미리트(UAE), 13일 오후 10시 15분 요르단, 16일 오후 10시 15분 북한과 잇달아 맞붙는다.

지난 대회 베트남은 호주, 시리아를 따돌리고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한 뒤 8강과 4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의 난적을 모두 물리쳤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베트남과 기후 등 환경이 비슷한 태국에서 대회가 벌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만약 한국이 C조 1위, 베트남이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8강에서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이 C조 2위, 베트남이 D조 1위를 차지해도 두 팀은 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돼 흥미롭다.

 

■ 2020 AFC U-23 챔피언십 소집명단(23명)
△ GK = 송범근(전북현대) 안준수(가고시마유나이티드) 안찬기(인천대)
△ DF =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윤종규 김진야(이상 FC서울) 김재우(부천FC1995) 김태현(대전시티즌) 이상민 (V-바렌나가사키) 이유현(전남드래곤즈) 정태욱(대구FC)
△ MF = 김동현(성남FC)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FC)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아이파크) 맹성웅(FC안양) 엄원상(광주FC) 이동경(울산현대) 원두재(아비스파후쿠오카)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 FW = 오세훈(상주상무) 조규성(FC안양)

■ 2020 AFC U-23 챔피언십 한국 조별리그 경기일정(한국시간)
1/9(목) 오후 10시 15분, 조별예선 1차전 vs 중국 @틴술라논 스타디움, 송클라
1/12(일) 오후 7시 15분, 조별예선 2차전 vs 이란 @틴술라논 스타디움, 송클라
1/15(수) 오후 7시 15분, 조별예선 3차전 vs 우즈베키스탄 @탐마사트 스타디움, 방콕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