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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주도' 대구와 강원, 다음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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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주도' 대구와 강원, 다음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1.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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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2019시즌 K리그를 회상하는 데 있어서 대구FC(이하 대구)와 강원FC(이하 강원)은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대구는 새로운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와 함께 K리그 흥행을 선도했고 강원은 ‘병수볼’이라는 키워드를 탄생시키며 K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하지만 두 구단의 마지막은 끝내 아쉬웠다. 두 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을 얻기 위해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으나 각각 5,6위로 그쳐 실패한 까닭이다. 그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함인지 대구와 강원은 ‘시민구단’임에도 불구 이적시장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 ACL 진출을 넘어서 우승까지 바라보겠다고 다짐한 대구는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포지션을 빠르게 보강하고 있다.

대구의 우측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황태현 [사진출처=대구FC 공식 SNS]
대구의 우측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황태현 [사진출처=대구FC 공식 SNS]

먼저 FIFA U-20 월드컵 이후 기량이 더욱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황태현을 안산 그리너스에서 데려왔다. 대구가 우측 윙백이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됐던 만큼 황태현의 가세는 대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부천 FC에서 김재우를 영입하면서 상주 상무로 입대한 주전 수비수 박병현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사실 지난 시즌 대구는 수비보단 공격에서 아쉬움이 남는 팀이었다. 수비는 우승팀 전북 현대 다음으로 단단했지만 득점력(46골)은 리그 7위에 불과했다. 에드가의 부상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고 몇몇 경기에선 세징야에게만 의존하는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아쉬웠던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는 K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하나인 데얀을 영입했다. 데얀이 지난 시즌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자칫 도박이 될 수도 있는 영입이다. 하지만 이 도박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대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세징야에게 의존하는 공격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고, 에드가의 대체자로서 데얀을 활용할 수 있으며, 데얀을 세징야 에드가와 같이 활용하면서 트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받고 대구로 이적한 데얀 [사진출처=대구FC 공식 SNS]
큰 기대를 받고 대구로 이적한 데얀 [사진출처=대구FC 공식 SNS]

더욱이 대구는 다음 시즌 ACL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대구가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처음으로 ACL 참가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세웠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ACL과 리그를 병행할 만큼 선수단이 두텁지 못했던 대구는 시즌 막판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ACL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더욱 수월해졌다. 황태현과 김재우가 더해지며 더 단단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데얀이 가세한 공격진이 제 역할만 해주면 대구는 ACL 진출 그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수볼’이라는 키워드로 K리그 판도를 뒤흔든 강원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강원은 고무열(전 전북현대), 임채민(전 성남FC), 신세계(전 수원삼성), 채광훈(전 FC안양) 등을 영입하며 가장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강원은 수비보강에 먼저 주력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 58실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리그 10위에 머물렀을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다. 주전으로 활약하던 발렌티노스도 계약이 만료되면서 수비 보강은 필수적이었다.

옛 스승과 재회를 선택한 임채민 [사진출처=강원FC 공식 홈페이지]
옛 스승과 재회를 선택한 임채민 [사진출처=강원FC 공식 홈페이지]

불안했던 강원 수비를 책임질 선수로는 리그 정상급 수비수 임채민이 낙점 받았다. 과거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 임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병수볼’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비수들에게 전술적 지시를 많이 하는 김병수 감독이기 때문에 임채민의 가세는 강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서울 이랜드에서 데려온 이병욱도 같은 맥락에서 영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멀티 플레이어인 신세계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빈(광주FC)과 채광훈을 데려오면서 병수볼 시즌 2를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어 강원은 계약이 만료된 정조국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전북현대에서 고무열을 영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6일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김승대(전북현대)마저 영입이 임박했다고 전해진다. 김병수 감독의 옛 제자이기도 한 김승대가 영입된다면 강원은 공격에서 부족했던 속도와 파괴력을 더해줄 수 있는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을 얻게 될 수 있다.

병수볼 시즌 2를 구상 중인 김병수 감독 [사진출처=강원FC 공식 홈페이지]
병수볼 시즌 2를 구상 중인 김병수 감독 [사진출처=강원FC 공식 홈페이지]

김병수 감독이 이적시장에 만족을 표할 정도로 보강이 잘 이뤄진 강원이다.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지 3년차로 접어드는 만큼 강원은 좀 더 완성도 높은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완성도가 높아진 강원에 임채민, 김승대와 같은 리그 정상급 자원들이 합류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병수볼’은 한층 더 세련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시즌 한정된 자원으로도 대구와 강원이 리그를 뒤흔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두 시민구단은 기대치를 뛰어넘어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그랬던 두 팀이 이번에는 약점으로 지적된 포지션에 착실한 보강까지 마치며 더 강력해진 선수단을 보유했다. 두 구단 앞에 높여진 기대치는 ACL 진출이겠지만 이들의 잠재력은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을 지도 모른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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