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기성용 이적설 뜨거운 관심, 관건은 연봉?
상태바
기성용 이적설 뜨거운 관심, 관건은 연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8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행선지가 축구계 화두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K리그(프로축구) 복귀설까지 돌면서 그의 거취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로치데일 크라운 오일 아레나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리그)과 2019~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방문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9월 30일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경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그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구단은 기성용의 이적을 허락했고 겨울 이적시장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기성용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무릎을 다친 무토 요시노리 대신 피치에 들어섰다. 추가시간 포함 40분가량 소화하며 후반 45분 장기인 중거리 슛도 한 차례 선보였다. 뉴캐슬은 후반 34분 실점하고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기성용은 올 시즌 리그 3경기(선발 1경기), FA컵 1경기 도합 173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대회 18경기(14경기 선발)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좁아진 그의 입지를 알 수 있다.

출전시간이 줄자 자연스레 시장가치도 하락했다. 8일 뉴캐슬 지역지 뉴캐슬크로니클에 따르면 지난여름 대비 기성용의 몸값은 135만 파운드(21억 원) 떨어진 405만 파운드(62억 원)이다. 뉴캐슬 입장에서 다가오는 여름이면 기성용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 이적료를 챙길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조가 예상된다.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로 친정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이 거론되기도 했다.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2009~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셀틱에서 87경기 11골의 기록을 남겼다. 유럽 진출 첫 무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스완지 시티에 입단해 선더랜드 임대 생활 포함 EPL에서 뛴지 어느새 9시즌 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레전드들 역시 기성용의 셀틱 컴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폴 로빈슨은 풋볼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오래 전 셀틱에서 뛰었다. 셀틱 이적은 커리어를 살릴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 했고, 대런 벤트도 “기성용에게 셀틱 이적은 현명한 선택이다. 곧장 주전을 꿰찰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대비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사진=EPA/연합뉴스]

허나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지역지 이브닝크로니클은 “기성용의 셀틱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스코틀랜드 구단이 그의 주급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기성용의 현재 주급은 4만 파운드(6150만 원), 연봉은 208만 파운드(32억 원)가량 된다. 지난 시즌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셀틱의 선수단 평균연봉은 86만 파운드(13억 원)로 격차가 상당하다.

기성용은 과거 중국 슈퍼리그(CSL)와 중동의 고액 오퍼를 거절한 바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수준 높은 리그에서 경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그에게 선택지는 더 많아 보인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무릎 수술 뒤 2~3개월 휴식은 보약”이라며 “1월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은 구자철(알 가라파)도 카타르리그로 적을 옮겼고, 선수 생활 마감은 K리그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K리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이 유독 활발한 상태인지라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기성용의 국내 복귀를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팬들은 대표팀에서 볼 수 없는 기성용이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