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9 18:26 (금)
전준우 잡은 자이언츠, 성민규호 롯데는 스토브리그 실사판? [SQ포커스]
상태바
전준우 잡은 자이언츠, 성민규호 롯데는 스토브리그 실사판?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8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제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변화의 칼을 빼들었고 그 중심에 선 성민규(38) 신임 단장 하에 변화를 거듭하며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현실판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전준우(34)와 계약 기간 4년, 보장금액 32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총액 20억 원), 최대 34억 원(옵션 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투수 노경은을 데려온 롯데는 외부 FA 안치홍에 이어 전준우까지 잡으며 전력을 탄탄히 했다.

 

전준우(왼쪽)가 8일 FA 계약을 맺은 뒤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 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1시즌 동안 1071경기에 나서며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서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으로 최하위 롯데의 타선을 외롭게 이끌었다.

롯데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팬들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코 무리한 투자는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2루 수비를 책임질 안치홍(30)을 2년 보장금액 20억 원에 잡아둔 롯데다. 옵션 포함 최대 금액은 26억 원, 2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최대 금액은 56억 원으로 불어난다.

 

안치홍은 7일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상대적으로 전준우에게 쓸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롯데에선 외야 수비가 불안한 전준우를 애초부터 1루 자원으로 평가했지만 안치홍 영입은 내야수 전준우의 입지마저도 위축시켰다. 적지 않은 나이와 보상 선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전준우를 원하는 팀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사위는 롯데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롯데는 전준우를 필요로 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베테랑을 예우했다. 전준우는 계약금을 포함해 직전해 받은 5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됐다.

안치홍 영입에 이어 전준우까지 지키며 롯데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는 성민규 단장이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해 9월 KBO리그 최연소 단장으로 취임한 성 단장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와 동갑일 만큼 젊은 나이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초반 행보는 불안하기도 했다. 포수 자원이 절실한 롯데였지만 FA 시장에서도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영입은 없었다.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자신만만했던 성 단장이지만 불안감은 커졌다.

 

성민규 단장은 드라마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과 유사한 행보로 야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지난해 11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5선발급 투수 장시환(33)을 내주는 대신 한화 이글스에서 지성준(26)을 받아오며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해 내내 부재로 아쉬움을 샀던 노경은도 2년 최대 11억 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에 영입했다.

최근 스토브리그에서 씁쓸함만 남겼던 롯데다. 이대호에게 역대 최고액인 4년 150억 원을 쓴 것을 비롯해 손아섭(98억 원), 민병헌(80억 원) 등과 계약하며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오버페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온 관심을 받고 있다. 성민규 단장에게서 SBS에서 절찬리 방영 중인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 주인공 백승수 단장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데이터 중심 야구를 주창하며 래리 서튼 2군 감독과 라이언 롱 1군 타격 코치에 이어 올 시즌 은퇴한 한국계 메이저리거 포수 출신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를 1군 배터리 코치 자리에 앉혔다.

드림즈의 백승수 단장과 자이언츠 성 단장의 닮은꼴 행보가 이번 스토브리그 독특한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