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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 치치파스 어머니께 혼쭐, 월드스타도 인성부터겠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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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 치치파스 어머니께 혼쭐, 월드스타도 인성부터겠죠?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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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무리 전도유망한 스타라고 해도 모든 것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에겐 기본적인 됨됨이를 갖추지 못한 자녀는 혼내야 할 대상일 수밖에 없다.

테니스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가 그랬다. 지난 7일(한국시간) 호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컵 조별리그에 나선 치치파스는 호주 닉 키리오스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6<7>-7-6<3> 6<5>-7)로 졌다.

그리스는 치치파스를 비롯해 모두 패하며 0-3 패배했지만 이보다 더 화제가 된 건 치치파스의 치기 어린 행동과 그 이후 벌어진 일이었다.

 

테니스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7일 ATP컵 호주와 조별리그에서 라켓을 함부로 휘둘러 논란을 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치치파스의 우세가 점쳐 졌다. ATP 랭킹에서도 치치파스는 6위로 키리오스(29위)에 한참 앞서 있었다.

기세도 좋았다. 지난해 세계 강호들을 수차례 꺾어내며 급성장했는데, 특히 11월 열린 니토 ATP 파이널에선 상승세를 탔는데 다닐 메드베데프(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 라파엘 나달(1위), 로저 페더러(3위)를 연달아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리스 에이스로 나선 이날도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1세트부터 접전을 벌였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치치파스는 라켓을 휘두르며 분풀이를 했다. 종종 테니스 선수들은 답답한 상황이면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며 분을 삭이곤 한다. 그러나 치치파스는 선수 출신으로 코치 역할을 하기 위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버지 아포스톨로스 치치파스의 옆에서 라켓을 휘두르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칫 그의 아버지가 맞을 수도 있을 법한 상황이었다. 아포스톨로스는 잔뜩 겁을 먹은 뒤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치치파스(오른쪽)이 아버지를 옆에 두고 라켓을 내리치고 있는 장면.  [사진=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재밌는 장면은 그 후였다.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의 어머니가 상기된 얼굴로 치치파스의 뒤로 다가와 잔소리를 한 것. 그의 어머니 줄리아 아포스톨리 또한 러시아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이로 치치파스의 분함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나친 행동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사고(?)를 쳐버린 치치파스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어머니의 잔소리를 흘려듣는 자녀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신경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치치파스는 그제서야 뻘쭘한 듯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다는 듯 두 팔을 들어올리며 속상함을 표현했다.

경기 후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그는 “아버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아마도 사흘 정도는 내 방에서만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담조의 말이긴 했지만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뜻이 담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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