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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부산아이파크가 구한 '김학범호', 불안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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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부산아이파크가 구한 '김학범호', 불안요소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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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극장골이었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을 상대로 고전하던 ‘김학범호’는 부산 아이파크 듀오 김진규-이동준이 합작한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겼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한 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후반 48분 나온 이동준(부산)의 골에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답답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후반 나란히 교체투입된 부산의 김진규와 이동준이었다. 승리에도 마음 편히 웃을 수 없었던 대표팀이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12일 오후 7시 15분 예정된 이란전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동준(사진)이 김학범호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따랐다. 항간에선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쉽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전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오세훈(상주 상무)을 최전방에 두고 김대원(대구FC), 엄원상(광주FC)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중원에는 이동경(울산 현대)과 맹성웅(FC안양), 김동현(성남FC)이 역삼각형으로 섰다.

경기 초반 김대원과 이동경의 슛으로 포문을 연 대표팀은 전반 14분 라이트백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의 크로스에 이은 오세훈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빗겨가는 등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후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에 역습을 허용하는 일이 늘어났다. 전반 14분 돤류이, 3분 뒤 장위닝에게 위협적인 슛을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에서 이란이 ‘디펜딩챔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만만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조별리그 경기일정을 수월하게 풀기 위해선 중국을 반드시 잡고가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맹성웅 대신 김진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김 감독은 이날 김진야(FC서울)-김재우(대구)-이상민(울산)-강윤성으로 포백을 구성하고 송범근(전북 현대)에게 골문을 맡겼다. 지난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에 여러 문제점을 보였던 김학범호다. 벌써부터 올림픽에 진출한다면 와일드카드로 수비를 강화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도 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듯 클리어링 미스는 물론 순간적으로 마크를 놓치며 공간을 내주는 등 불안감을 자아냈다.

김진규(오른쪽)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좋은 활약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김 감독은 후반 13분 김대원 대신 부산의 K리그1(프로축구 1부) 승격을 이끈 K리그2(2부) 최우수선수상(MVP) 이동준, 엄원상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넣으며 공격적인 4-1-4-1 전형으로 변화를 꾀했다.

몇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허나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동준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자 김진규가 정확히 공을 배달했다. 이동준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 빈 곳을 찔렀다. 부산의 U-18팀 개성고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콤비가 만든 작품이었다.

김진규는 피치에 들어서자마자 몇 차례 날카로운 킬러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는데 결국 마지막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경기를 마치고 김학범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세밀하고 타이밍 빠른 패스가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조급해졌다. 승점 3을 따낸 것에 만족한다”며 “다음 경기에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늘은 중국의 전술에 맞춰 선수를 구성했다”며 “이란전에는 큰 폭의 선수 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 2연전, 11월 아랍에리미트(UAE)에서 치른 두바이컵 4경기 동안 따로 주전 없이 다양한 자원을 활용했던 김 감독이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 공격수 조규성(안양), 미드필더 정승원(대구), 사이드백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등이 스타팅라인업에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이란과 2차전(JTBC·3 Fox sports, 네이버, 아프리카TV 생중계)을 치른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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