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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SK나이츠 송창무가 말하는 농구에서의 '분위기 싸움'은 곧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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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SK나이츠 송창무가 말하는 농구에서의 '분위기 싸움'은 곧 멘탈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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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주변사람 다 그래요. 나이 들어도 제일 오래 할 거 같은 선수 저라고요. 보통 나이 먹어가다 보면 어디가 아프든 수술을 하든 분명 몸 어딘가가 안 좋은데, 저는 딱히 안 좋은 곳도 없고 부상당해도 남들보다 회복속도까지 빠르더라고요.”

누구 이야기일까?

바로 SK나이츠 빅맨으로 불리는 농구선수 송창무다. 송창무 선수는 1982년생으로 고참에 속하지만 몸 상태 만큼은 어린 선수 못지않게 최상을 유지하고 있다. 운동선수에게 최상의 신체적 컨디션과 정신력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를 지녔다는 것과 진배없다.

 

송창무/사진=송창무 제공
송창무/사진=송창무 제공

“농구와 같은 팀 종목은 혼자만의 플레이만 신경 쓰면 되는 개인 종목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요. 일단 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보장돼 있지 않다 보니 경기에 들어가지 못할 때에도 멘탈을 관리해야 되는 상황적 요소가 있죠. 특히 선수는 경기에 못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질 때 멘탈 잡기가 힘들어요. 경기에 계속 못 들어가는 선수는 불만도 생기고 기분도 다운되게 되죠.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면, 혼자만 힘든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보면 동료들이 서로 그 분위기를 느낀다는 거예요. 그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미묘하게 싸한 기운이 오고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최상의 몸 상태를 타고났고, 또 이를 꾸준히 유지 관리하는 송창무 선수는 과연 멘탈적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어봤더니 되돌아 온 답은 이랬다.

송창무 선수가 말하는 농구에서 멘탈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바로 ‘분위기’이다. 그는 농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팀이 잘하다가도 누구 한 명 멘탈이 무너지면 모두가 우르르 무너지게 되고, 이러한 분위기를 바로잡지 못하면 그 다음 경기까지 여파가 이어진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누군가가 노력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준다면 또 한명씩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송창무 선수는 농구선수에게 필요한 멘탈적 요소로 ‘잡생각이 없는 상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른 잡생각을 하지 않고 선수답게 경기력에서 보이는 것이다. 송창무 선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이렇게 잡생각 없이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주위에서도 응원을 해주고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농구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잡생각 없이 농구에만 집중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루틴이 생기게 돼요. 원래 저는 쇼맨십을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농구에만 집중하면서 너무 잘하고 싶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제 가슴을 주먹으로 치고 있더라고요. 경기 들어가기 전에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이런 루틴을 활용하게 되니 자신감이 더 생기게 돼요. 또 자신감을 키우다보니, 점점 더 잘하게 되고 농구에 대한 마음이 딱 잡힙니다. 이게 농구에서 강한 멘탈인 거 같아요. 이러다보면 감독님 말씀도 쏙쏙 들어오고 집중이 더 잘되죠.”

그는 농구선수에게 필요한 두 번째 멘탈적 요소로 ‘분위기 잡는 능력’을 강조했다. 멘탈이 좋으려면 경기 분위기를 잡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농구에서의 멘탈은 혼자만 멘탈이 강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동료들까지 텐션을 띄울 수 있는 능력이 겸비돼야 본인까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모두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요. 그런데 안 풀릴 때는 다들 분위기가 하강되죠. 농구라는 게 1위 팀이라고 꾸준히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아니에요. 이기고 있다가도 한번은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 있어요. 만일 그 순간에 분위기가 역전당하면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이죠. 못이기는 거예요.”

“이러한 분위기는 참 미묘해요. 선수들은 느낄 수 있죠. 시간은 가고 팀을 위해 집중을 해야 되는데 집중은 안 되고…. 이때 중요한 것은 멘탈을 혼자 잡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이 답이에요. 농구는 다섯 명이 좁은 코트 안에서 정신없이 뛰어야 되는 스포츠인데, 이 와중에 혼자 멘탈을 잡는 노력을 한다는 건 사실상 힘들죠. 그래서 서로가 텐션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돼요.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그리고 가끔은 작은 성공, 즉 작게나마 잘한 게 생길 때 다시 자신감을 찾으며 괜찮아지기도 해요. 일단은 내가 슛을 쏘기 보다는 동료에게 패스를 정확히 주자라고 생각하며 작은 성공을 하는 것이죠.”

송창무 선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많은 경험에서 오는 신뢰가 느껴진다. 단순한 개인의 노력을 넘어 어떻게 해야 원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진심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필자가 실제로 만난 인간 송창무는 참으로 인간적이었다. 자신에 대한 겸손은 물론이고 농구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며 팀을 생각하는 희생정신까지 돋보였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의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SK나이츠 승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송창무 선수는 눈에 띄는 역할은 아니어도 꼭 필요한 기둥같은 존재였다.

띠 동갑씩 차이 나는 후배들과도 친하게 지내기로 유명한 송창무 선수에게 후배들은 물론, 예비 후배들을 위한 멘탈관리 팁을 달라고 부탁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려고 하면 오히려 멘탈 붕괴가 옵니다. 실수를 해서 멘탈이 나갔을 때도 팀을 위해 잠시 서포트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움직이면 돼요. 그리고 동료들도 누가 실수하더라도 탓하지 말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나간 건 잊고 다시 팀을 위해 이기는 분위기는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요즘은 멘탈코칭이든 스포츠 심리상담이든 이런 것들이 많이 있어요. 너무 답답해서 어딘가 이야기하고 싶고, 공감 받고 싶을 때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혹을 앞둔 송창무 선수는 어린 선수들과도 친밀도가 높고, 그러면서도 선배로서 팀을 위한 마음가짐까지 투철하다. 여기에 축복받은 몸 상태는 물론이고 농구에서 필요한 멘탈적 요소들까지 잘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더 오랜 시간, 농구 코트 위에서 써나갈 역사에 응원을 보낸다.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8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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