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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여자배구, 도쿄까지 두 걸음 [올림픽 예선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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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여자배구, 도쿄까지 두 걸음 [올림픽 예선 프리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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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나란히 2020 도쿄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진출까지 단 2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세계랭킹 24위 남자배구 대표팀은 9일 중국 장먼에서 카타르(33위)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배구 대표팀(9위)은 카자흐스탄(23위)을 셧아웃 완파하고 그룹 선두를 확정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 아시아 최강 이란(8위)과, 여자배구 대표팀은 5시 30분 대만(32위)과 격돌한다. 우승 팀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경기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경기는 MBN과 스포티비 나우(NOW), 네이버에서 생중계하고, 남자배구 대표팀의 일전은 국제배구연맹(FIVB) 공식 유튜브채널 ‘Volleyball World’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민호(사진)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한국 센터의 힘을 보여줬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임도헌호 : 이란, 어차피 넘어야 한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당초 B조 1위를 차지해 준결승에서 A조 1위 이란을 피하겠다는 속내였다. 하지만 호주(15위)와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하며 계획이 흐트러졌다. 게다가 귀화 정책으로 전력을 강화한 카타르가 예상 외 선전했다. 호주를 3-0 완파하더니 한국전도 5세트까지 끌고갔며 조 1위에 올랐다.

이란은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서 어차피 한 번은 만나야 하는 상대다. 임도헌 감독은 카타르전을 마친 뒤 “경기를 할수록 나아지고 있다.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느 팀이든 다 붙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이다. 남은 기간 체력을 잘 회복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올림픽 진출 후보 1순위다. 이란과 역대 상대전적은 13승 14패로 호각세지만 2008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3-1 승리를 거둔 후 최근 14경기(1승 13패)에서는 열세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15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에서 거둔 3-1 승리다. 이후 5연패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0-3으로 졌고, 지난해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4강에서 1-3으로 졌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정지석은 출국에 앞서 “(아시아선수권 때) 감독님께서 이란 한 번 잡아보겠다고 매일 하루에 1~2시간 씩 미팅을 가지며 애썼다. 경기 외적으로 도발이 많은 이란의 플레이스타일에 말려 주눅 들었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며 돌아봤다. 한국은 한선수, 박철우 등 베테랑 없이도 이란 원정에서 분전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 1, 2차전 난조였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가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카타르전 팀에서 가장 많은 20점을 냈는데 호주전 14점, 인도전 6점에 그치며 공격효율도 떨어졌던 것과 달리 중요한 승부처에 어려운 공을 처리해주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1, 2세트를 따냈지만 3, 4세트 내준 뒤 5세트에도 3점 차 이상 끌려갔다. 선수들은 벼랑 끝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했고 결국 위기를 극복했다.

주장 신영석은 “펜싱 박상영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할 수 있다’만 외쳤다. 어떻게든 올림픽을 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다들 같은 마음이었기에 위기를 넘긴 것 같다“고 했다. 전광인도 “이렇게 긴장하면서 경기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고, 간절함이 통했다”며 울컥했다.

‘맏형’ 박철우는 “앞선 두 경기 공격에서 많이 이끌어주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 고비를 못 넘기면 올림픽 티켓 못 딴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그런 점을 잘 인지해 위기를 넘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블로킹 6개를 잡아낸 최민호는 “조 1위로 갔더라도 결승에서 이란을 만났을 것이다. 미리 만났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소휘(사진)가 김연경 대신 투입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라바리니호 : 승리는 물론 컨디션 관리도 관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벌여 지쳐있는 ‘에이스’ 김연경은 3경기 모두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보다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 명단에 든 14명 전원을 고루 활용하면서도 세트 손실 없이 달려가고 있다.

카자흐스탄전 1세트 16-15에서 김연경이 통증을 느껴 코트에서 물러났다. 대신 투입된 강소휘가 지난 경기 서브에이스 9개 포함 15점을 올렸던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11점을 올렸고, 이재영이 18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주춤했던 라이트 김희진도 9점을 뽑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란과 2차전을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 한 번의 공격, 서브, 수비, 블로킹이 관건이다. 그런 순간 누구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양효진은 카자흐스탄전을 마친 뒤 “라바리니 감독님이 모든 선수들 활용하는 빠른 배구를 좋아한다. (세터) 이다영이 그 배구를 작년에 많이 이해하게 됐고,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빠진 후에도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중앙까지 모두 사용하는 토털배구 콘셉트는 확실했다. 승부처마다 이재영과 강소휘, 김희진이 제 몫을 했다. 3세트 20-20에서는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가 3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승기를 안겼다.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2점을 뽑았다. 

김연경은 “목표는 승리뿐이다. (감독님은) 뛸 수 있는 선수를 최대한 경기에 기용해 승리를 만들 것이다. 뛸 수 없는 상태의 선수는 안 뛰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어쨌든 부상과 상관없이 뛸 수 있는 선수를 내보내 승리를 만들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홈팀 태국과 치를 결승전이다. 지난해 비시즌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시작으로 올림픽 대륙간(세계)예선,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월드컵 등 대회를 치러낸 탓에 많은 선수들이 지쳐있고, 잔부상을 안고 있다. 대만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태국전에 초점을 맞춰 구성원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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