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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까지 덮칠까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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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까지 덮칠까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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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호주오픈이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개최 여부 및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직위원회는 호주 산불 진화 경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매체 BBC에 따르면 조직위는 “호주 산불로 대기 질이 더 악화할 경우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예선은 오는 14일, 본선은 20일부터 시작된다.

호주산불은 현재 상황이 무척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이후 호주에서 계속 번지는 산불은 대략 아이슬란드 크기에 맞먹는 1000만 헥타르(ha) 이상의 면적에 피해를 줬고, 최소 25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가 발생했다.

호주 산불이 굉장히 심각하다.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역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진=AP/연합뉴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현재 호부 일부 지역은 산불과 폭염이 겹치면서 대기 질이 살인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의 지난 6일 대기 질 지수는 213에 달했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의 무게를 측정해 합산하는 대기 질 지수가 200을 넘길 경우 ‘위험’으로 분류된다. 멜버른 시내 안팎의 가시거리는 1㎞(0.62마일)가 채 안 되는 상황.

6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프로테니스(ATP) 캔버라 인터내셔널 챌린저 대회는 산불의 영향으로 캔버라 서쪽 600㎞에 위치한 벤디고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멜버른 역시 캔버라처럼 호주 동남부에 자리해 산불의 영향이 우려된다. 조직위원회는 “지붕을 닫고 경기할 수 있는 코트가 3개가 있어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실시간으로 공기의 상태를 점검해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알렸다. 

크레이그 틸리 호주오픈 감독관은 “여러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대기 질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해 경기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호주오픈 참가자들에게 대기 질 지수 등 건강 관련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산불로 대기 질이 악화되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하고 있는 골프선수. [사진=EPA/연합뉴스]

상황이 이쯤 되자 테니스 스타들도 호주 산불 피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AAP통신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호주오픈 개막을 앞둔 15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산불 피해 돕기 자선 경기 ‘랠리 포 릴리프(the Rally for Relief)’가 열린다.

호주 국적의 닉 키리오스는 물론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캐롤린 워즈니아키(덴마크),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현재 여자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호주 산불 피해 돕기에 쓰겠다고 선언했다. 9일 단식 2회전에서 제니퍼 브래디(미국)에 0-2(4-6 6-7<4-7>)로 졌고, 상금 2만2050달러(2500만 원)를 받았고 이를 기부할 전망이다.

한편 2020 호주오픈에 한국 선수는 권순우(남자단식), 한나래(여자단식), 남지성-송민규 조(남자복식)가 본선부터, 정현(남자단식)이 예선 경기일정부터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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