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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3점쇼' 서울SK, 연패 탈출법은 '5GX'급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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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3점쇼' 서울SK, 연패 탈출법은 '5GX'급 스피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10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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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2.8% → 53%.

3연패로 주춤하던 서울 SK를 다시 선두에 복귀시킨 수치 변화다. 몰라보게 달라진 3점슛 성공률은 SK의 농구를 완전히 바꿔놨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104-78로 이겼다.

확 바뀐 공격의 비법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속도에 있었다.

 

서울 SK 최준용(오른쪽)이 10일 전주 KCC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KCC를 대파할 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감도 높은 외곽 공격이었다. 

SK는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6.6개의 3점슛을 넣었다. 이 부문 최하위. 골밑을 지배하는 자밀 워니의 존재와 다수의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포워드 농구가 빛을 보며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주춤하며 3연패, 선두 자리마저 안양 KGC인삼공사에 내줘야 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3점슛 난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시도 자체가 적었지만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3.6%로 전체 2위였다. 그러나 3연패한 경기에서 57개 중 단 13개만을 넣었다. 성공률은 22.8%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은 달랐다. 절치부심하며 나선 SK는 1쿼터 1점 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켰는데, 전반을 18점 앞서며 마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쿼터에만 6개가 쏟아진 3점슛이 주효했다. 최준용이 4개, 최성원이 2개를 넣으며 추격하려는 KCC의 의지를 꺾어놨다.

이날 SK는 3점슛 19개를 던져 10개를 적중시켰다. 성공률 53%. KCC는 더 많은 11개를 넣었지만 성공률은 38%로 SK와 차이가 컸다.

 

애런 헤인즈(오른쪽)은 이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문경은 감독의 칭찬세례를 받았다. [사진=KBL 제공]

 

‘3점슛을 잘 넣었기에 이겼다’라는 건 현상일 뿐이다. 문경은 SK 감독 또한 경기 후 “다음 경기에선 오늘 같이 준비하더라도 슛이 안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슛감만 믿고는 경기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 말에 해법이 있었다. 문 감독이 강조한 건 뛰는 농구, SKT가 그토록 강조하는 5GX급 스피드였다.

SK는 이날 속공으로 22점을 넣었다. KCC(12점)에 10점이나 앞섰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이 하나 같이 적진을 향해 달렸다.

3점슛 4개 포함 24점 12리바운드 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최준용은 물론이고 올 시즌 자밀 워니에 밀려 2옵션이 된 애런 헤인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2쿼터에만 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큰 폭의 리드를 잡는데 기여했다.

문 감독은 “전반 끝나고 헤인즈를 많이 칭찬해줬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이기고 싶은 의지 많이 보여줬다”며 “애런이 나서면 동료들이 맡겨두는 상황이 나오는데,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전과 달랐다. 리바운드를 잡고 빠르게 치고 나갔고 트랜지션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문경은 감독(가운데)이 안영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라건아가 외곽으로 빠지는 헤인즈를 맨투맨하기 쉽지 않아 KCC는 지역 방어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정작 이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SK는 KCC가 존 디펜스를 세우기도 전에 빠른 트랜지션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빠른 움직임 덕에 KCC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그 사이 외곽에서 오픈 찬스가 많이 났다는 게 문 감독의 설명이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고 3점슛까지 살아난 SK는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최준용을 비롯해 워니(20점), 김선형, 안영준(이상 16점), 최성원(16점)까지 두자릿수 득점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무려 24경기만의 100득점 경기. 90득점 경기도 8경기만이었다.

최준용은 지난해 15일 KGC인삼공사를 꺾은 뒤 “상대가 빠른 농구를 한다고 하는데, SK의 5GX에는 안 된다”고 스피드 농구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문 감독은 “3점슛이 안 터질 수는 있지만 안 뛰고 덜 뛰어서 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은 뛰는 농구에서 해법을 찾은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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