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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팀 승리 일등공신 잉스, 득점왕 싸움에서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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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팀 승리 일등공신 잉스, 득점왕 싸움에서 판정승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1.1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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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치열한 득점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제이미 바디와 대니 잉스가 드디어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부정할 수 없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극적인 결승골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잉스가 이번 승부에선 웃었다.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레스터 시티 FC(이하 레스터 시티)와 사우샘프턴 FC(이하 사우샘프턴)의 맞대결에서는 원정 팀 사우샘프턴이 2-1 승리를 거뒀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17분 프라엣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암스트롱이 전반 19분 동점골에 성공한데 이어 후반 35분 잉스의 역전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레스터 시티 프레엣과 볼 경합을 펼치는 사우샘프턴 잉스 [사진=연합뉴스]
레스터 시티 프레엣과 볼 경합을 펼치는 사우샘프턴 잉스 [사진=연합뉴스]

사우샘프턴은 이날 승리로 FA컵 포함 최근 6경기 무패 행진(5승 1무) 상승세 속에서 유로파 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7위권과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였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1위 리버풀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8·19라운드 맨시티·리버풀 전 2연패 후 다시 2연승을 달리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번 패배로 오히려 3위 맨시티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 뜨거운 발끝 자랑하는 양 팀 주포, 바디 vs 잉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매치 포인트는 즐비했다. 최근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양 팀이기에 어느 팀이 그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사였다. 

또 두 팀은 1차전 맞대결에서 충격의 결과를 기록한 바가 있다. 바로 레스터 시티가 9-0 대승을 거둔 것. 레스터 시티가 앞선 좋은 기억을 살려 또 다시 대승을 거둘지, 사우샘프턴이 지난 대패의 치욕을 회복할지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관심을 끈 것은 나란히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바디와 잉스, 양 팀 주포 간 맞대결이었다.

레스터 시티의 바디는 올 시즌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17득점을 올려 득점 선두에 올랐다. 특히 그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0.85골로 다른 순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고, 시간 대비 득점 빈도 역시 100분에 1골로 10위권 내에서는 맨시티 아구에로(90분)에 이어 가장 효과적인 공격 효율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우샘프턴에는 잉스가 최전방에 나서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그는 올 시즌 팀 득점 25득점 중 13골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는데, 그만큼 득점이 치중돼 있을 정도로 그의 무게감은 크다.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힘과 날카로운 결정력은 레스터 시티 입장에서 경계 대상 1순위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바디의 ‘장군’, 잉스의 ‘멍군’

슈팅을 시도하는 레스터 시티 바디 [사진=연합뉴스]
슈팅을 시도하는 레스터 시티 바디 [사진=연합뉴스]

득점왕 경쟁자 간 싸움에 먼저 시동을 건 쪽은 잉스였다. 그는 전반 6분 만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레스터 시티 쇠윈쥐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은 그는 슈마이켈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으나, 두 차례 슈팅 모두 선방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잉스는 불안한 상대 센터백 라인을 계속 공략했다. 자신은 2선에 위치해 있다가 레스터 시티가 공을 후방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전방 압박을 가했다. 이는 투톱으로 경기를 시작한 사우샘프턴에 효과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잉스와 롱이 동시에 상대 수비를 압박하니 레스터 시티가 원활한 빌드업을 가져가기란 어려웠다.

전반 초반 상대 공세에 주춤한 레스터 시티는 바디의 폭발적인 스피드로부터 반격에 나섰다. 상대 전방 압박에 어설픈 빌드업을 시도하기보다는 바디를 이용한 역습이 낫겠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7분 중원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페레스가 전방의 바디를 향해 빠르게 공격을 이어갔고, 그는 자신의 특기인 스피드를 그대로 살려 상대 측면을 허문 후 한 박자 빠른 크로스로 프라엣 득점을 도왔다.

레스터 시티는 선제골 이후 바디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중원을 거치지 않고 수비 지역에서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처리하면 바디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식의 공격 패턴이었다. 그는 수비 시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보다는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전방에 머물렀고 최소한 볼 터치로 상대 골문까지 이동하며 득점을 겨냥했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전반 19분 사우샘프턴 암스트롱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롱이 가운데 쏠린 상대 수비를 이용해 반대편으로 크게 방향 전환에 성공했고, 암스트롱의 슈팅이 메디슨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슈마이켈 골키퍼가 손쓸 방도가 없었다.

동점골 상황에서도 잉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빛을 냈다. 사우샘프턴 미드필드진이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끊고 역습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잉스가 중앙 수비인 에반스와 쇠윈쥐를 잘 묶어줬기 때문에 1차적으로 측면의 롱에게 쉽게 공이 연결될 수 있었고, 암스트롱 슈팅 상황에서도 감각적으로 볼을 흘려주며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지독한 골 결정력 불운 끝에 경기 방점 찍은 잉스

지난 6라운드 토트넘 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사우샘프턴 잉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6라운드 토트넘 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사우샘프턴 잉스 [사진=연합뉴스]

기세가 오른 잉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투박하지만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벗겨냈고, 기회가 나면 과감한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불운이 지독하게 그를 괴롭혔다. 잉스는 전반 42분 골대를 연속 두 번이나 맞히며 고개를 숙였다. 우측에서 암스트롱이 올려준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흐른 세컨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전반 막바지 잠잠했던 바디가 후반 초반 살아나기 시작한 점도 잉스에게는 악재였다. 레스터 시티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른 교체 카드 활용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페레스와 반스에 비해 활동 반경이 넓은 이헤아나초와 그레이가 투입돼 2선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움직여주자 바디가 전반보다 쉽게 공간을 파고들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의 공격진들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니 그만큼 잉스에게 많은 공격권이 돌아가기란 어려웠다.

게다가 잉스는 세밀하지 못한 공격으로 조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 최고의 시너지를 낸 롱과 호흡도 점차 어긋나기 시작했고, 2선과 정확한 소통마저도 불협화음을 내며 다수의 오프사이드를 범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잉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고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후반 35분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전하게 무너뜨린 그는 슈마이켈 골키퍼 다리 사이를 정확히 노린 집중도 높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4득점을 터뜨릴 정도로 날이 선, 골 결정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레스터 시티는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바디 역시 동료 선수들과 함께 높은 라인을 형성하며 다수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는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맥카시 골키퍼의 연속 선방과 후반 45분 에반스 득점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득점 1·2위 간 싸움은 고작 한 끗 차였다. 그만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용호상박 상황에서 잉스가 한 발 더 앞섰기에 팀 승리를 가져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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