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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은 데 터진 토트넘, 손흥민도 버겁다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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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은 데 터진 토트넘, 손흥민도 버겁다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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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곪은 데가 터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당분간 최전방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주포 해리 케인이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까지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무패의 리그 선두 리버풀과 맞대결에선 손흥민과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가 공격수로 나섰지만 파괴력이 떨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점유율(33-67) 열세는 예견된 것이었으나 케인이 빠지자 전방에서 버텨주는 힘이 부족했다. 공중볼 다툼(9-15)에서도 밀렸고, 후반 만들어 낸 몇 차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끝내 웃을 수 없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케인의 백업이 없다는 불안요소를 안고 이번 시즌을 시작했고,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케인의 왼 햄스트링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기로 했다”며 “수술 결정으로 케인은 4월에나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 2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슛을 하다 뒷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케인은 1월과 4월 각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병행하고 있던 토트넘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 공백을 메웠다. 1월 4경기 연속골로 팀이 위기 속에서도 차곡차곡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왔고, 4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UCL 8강 2경기에서 원정 멀티골 포함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이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타깃형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가 함께했다. 손흥민 혹은 모우라가 원톱으로 나서 상대 수비진과 힘 싸움에서 밀릴 때면 어김 없이 투입돼 공격에 숨통이 트이게 했다. 아약스전에서도 요렌테와 손흥민, 모우라, 알리가 시너지를 내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리버풀전에서 케인과 그 백업의 빈 자리는 커 보였다. 손흥민과 모우라가 좌우에 넓게 벌려 서고 알리가 펄즈나인(False-Nine, 가짜공격수) 형식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하는 등 결정적인 기회도 더러 있었다.

토트넘은 이날 리버풀보다 많은 슛(14-13)을 기록했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다이렉트한 축구를 펼쳤지만 전방에서 싸워줄 카드가 부족했다. 후반 공세에 방점을 찍을 공격수가 벤치에 없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AP/연합뉴스]

트로이 패럿이라는 18세 신예가 25인 스쿼드에 들어있기는 하나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교체로 5분가량 리그 1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다. 주로 리저브 팀에서 뛰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퇴장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던 지난 5일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케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손흥민이 톱에 섰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은 보름 정도 남았다. 지난여름 요렌테와 연봉 협상에서 협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 이적료 없이 그를 방출했던 토트넘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현재 토트넘의 영입 1순위는 크르지초프 피아텍(AC밀란)이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겨울에 케인의 뒤를 받쳐줄 자원을 보강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총 2명의 공격수 영입이 필요해졌다. 13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벤테케(크리스탈 팰리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계약에도 관심이 있다. 또 나폴리로 이적한 요렌테를 다시 불러들이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스카이스포츠는 14일 “제드손 페르난데스(벤피카)가 토트넘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쳐 곧 토트넘행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18개월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이후 토트넘이 완전 영입을 원할 경우 이적료 6500만 파운드(973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1, 2선에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케인뿐만 아니라 전천후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도 무릎 부상으로 4월까지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리그 11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골을 쌓은 케인이다. 공백을 잘 메우지 못한다면 올 시즌 목표로 하는 UCL 티켓 확보와 UCL에서의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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