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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살크업' 배영수, 두산베어스 새 코치 '3無3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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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살크업' 배영수, 두산베어스 새 코치 '3無3有'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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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무거워진 몸만큼 생각도 많아졌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최고참이었던 배영수(39)가 이제는 막내 코치로 새로운 삶을 연다.

두산 베어스 제38회 창단기념식이 열린 15일 서울 잠실구장.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어색한 인상을 주는 이가 있었으니 화려한 피날레 이후 코치로 돌아온 배영수였다. 은퇴 후 한껏 살이 오른 그는 편안한 미소로 취재진과 만났다.

선수 타이틀을 내려놓은 지는 얼마 지나지 않은 그는 “라커룸을 다른 곳을 쓰려니 어색하다”면서도 지도자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밝혔다.

 

배영수 두산 베어스 신임 코치(가운데)가 15일 제38회 창단기념식에서 김상진(왼쪽), 공필성 코치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 지도자 배영수에게 없는 3가지는?

배영수가 구상한 지도 철학은 ‘3無(무)’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배영수는 “준비가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내가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르침’과 더불어 코치 배영수에게 없는 것 또 하나는 ‘NO’다. “선수들에게 안 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선수를 믿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가지는 이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그려지는 탈권위다. 선수로서 함께 지냈던 후배들이기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고 하고 아니다 싶은 것은 따끔하게 지적하고 혼낼 수도 있는 위치다. 그럼에도 배영수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시키는 대로 할뿐”이라며 “내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와 지금 신인들은 다르다. 잘 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코치 배영수의 3有

한국시리즈 4차전 때 아닌 등판기회를 잡은 그는 전성기 때를 떠올리는 과감한 투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헹가래 투수가 됐다.

예상치 못하게 화려한 마무리를 한 배영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푹 쉬었다.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마음 편히 보낸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이 생겼다. 한 눈에 봐도 후덕해진 그의 살집이었다.

 

배영수 코치가 새로운 자리가 민망한듯 어색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배영수는 “운동을 안 한지 한 달 보름 정도 됐는데, 아이들과 이렇게 오래 붙어 있기는 처음이었다. 못 보였던 모습도 보이고 색달랐다. 여러 가지로 많이 느꼈다”며 “얼만큼 살이 찔지 궁금해 두고 봤는데 10㎏가 찌더라. 배도 나오고 몸이 무겁다”고 말하며 천진하게 웃었다.

코치 배영수에게 있는 것 또 하나는 바로 신뢰, 믿음이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부상 이후 수술과 이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배영수는 권명철 퓨처스 투수 총괄의 보조를 맡는다. 김태형 감독도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 쪽을 맡고 있기에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도 인정하는 센스는 기대감을 키운다. 김 감독은 “올해 처음하지만 경험이 많기에 선배들과 함께 잘 할 것”이라며 “워낙 센스 있다”고 칭찬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스타 출신 지도자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배영수는 최정상은 물론이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성장했고 기대감을 키우는 확고한 철학까지 갖추고 있었다.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한 투수 배영수의 지도자 첫 걸음은 어떨지 자못 야구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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