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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불안함=축복"… '싸패다' 윤시윤, 겸손으로 완성한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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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불안함=축복"… '싸패다' 윤시윤, 겸손으로 완성한 진정성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1.1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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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호구' 육동식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낸 배우, 윤시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한 마디다. 하지만 윤시윤이라는 배우를 완성한 것은 다름 아닌 끝없는 자기 반성과 냉정한 자기 객관화였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 윤시윤은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 역을 맡았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종영 인터뷰에서 윤시윤은 "'육동식' 캐릭터는 '호구'가 아니라 약고 계산적이지 못해서 겪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 "남이 본 싱크로율 100%" '대리만족' 느낀 육동식 캐릭터

극 속에서 육동식은 착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도, 심지어 가족에게서도 무시당하는 '호구' 캐릭터. 윤시윤은 자연스럽게 육동식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윤시윤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는 이미지가 동식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주변 분들이 '드디어 너랑 맞는 역할을 맡았구나'하고 축하해주시더라고요. 감독님은 사석에서 얘기하는 저를 빤히 보시다가 '이렇게 그대로만 하면 돼'라고 하시면서 '연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어요. 내가 사람들한테 멋지게 어필되는 사람은 아닌가 싶었죠."

'육동식'과 '윤시윤'의 싱크로율에 대해서 "남들은 100%라고 얘기하니까 나라도 1~2%라고 말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떤 윤시윤은 "모든 캐릭터가 나에게서 출발한다. 예능에서도 늘 열심히 하는데 결과는 항상 어설픈 허당 이미지였다.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제가 그 상황에 있는 것 같아 재밌었다"고 전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는 코믹 장면부터 진짜 싸이코패스인 서인우(박성훈 분)과 엮이며 벌어지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낸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지만 장르물적 특징이 있어 쉽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어요. 저희 드라마가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는데 한 명 죽을 때마다 밤을 샌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유난히 빌딩신이 많았어요. 배우로서는 개인적인 패널티도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해서 티 안 내면서 연기했어요. 동식이가 무서워하는 신이라 다행이었죠."

고생하면서 촬영한 장면들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윤시윤은 "고생한 만큼 볼거리들이 많아진다. '오늘 그 장면이 나온다'하면 안심이 된다"면서 "드라마를 보면 촬영 당시에 힘들었던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좀 더 열심히 할걸' 생각하게 된다. 그걸 겪었더니 촬영하면서도 '한 번이라도 더 하자' 하게 된다"며 매 촬영마다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주인공이잖아요. 촬영 시간이 길어도 고생이 아니라 복된거라고 생각해요. 겸손이 아니라 저는 지금도 저를 주인공으로 써주시는게 너무 황송해요."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 복싱, 스킨스쿠버까지윤시윤이 취미에 집중하는 이유는?

윤시윤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가 역대급으로 멜로가 없었다. 그것도 저랑 비슷하다"며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물론 집에 들어갔을 때나, 잠들기 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할 때 비어있는 집을 보면 외롭긴 하죠. 근데 인간적 본질로의 외로움이지 누굴 만나고 싶은 외로움이 아니에요. 지금은 제 루틴, 취미들을 깨면서 연애를 하는게 사치같아 보여요."

이어 "'지금 상황에서 연애가 웬말이냐' 그랬는데 그걸 몇년 하다보니 아예 끊어지더라"라며 너스레를 떤 윤시윤은 연애보다 자기계발과 취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진짜 취미가 없어서 일부러 여러가지 만들었어요. 사진 찍는것도 워낙 좋아하고 복싱도 좋아하고... 다 아마추어 같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사진으로 시작해서 외국에서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외국어 공부도 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연결이 됐어요."

윤시윤은 "배우로서 스코어로 나의 정체성을 찾는게 위험하더라"며 개인 시간의 중요성과 배우의 삶을 연관지어 설명했다.

"성적이나 스코어로 제 존재감을 평가하게 된다는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윤시윤이라고 하는 개인의 삶에 집중해서 성취하고 1년 동안 뭔갈 만들지 않으면 안되더라고요. 올해의 목표도 개인의 삶에 집중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거에요.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게 지금 쉬고 있는 이 시기인거죠."

개인 시간을 만드는데 집중한다고 말하면서도 '공백기가 없는 배우'로 손꼽히는 윤시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불러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가 개인 시간을 통해서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재주가 있나?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배우의 역량을 사랑해주시는 대중들에게 만족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중요한건 쉬지않고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쉬면서 자기 연기에 대한 역량을 쌓는 배우들도 있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 "겸손 아닌 자기 객관화"… 윤시윤이 말하는 '배우 윤시윤'

"연예인이면 특별하고 기품 있어야 될거 같은데 내 어설프고 푼수같은 면을 보여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인간적으로 하자가 많은 윤시윤이라는 사람이 드라마 안에서는 주인공으로 있었잖아요. 항상 원래 내 모습이 보여지면 실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서 육동식 캐릭터가 응원받는것에 대리만족을 느꼈던 거 같아요."

"매번 작품이 끝나면 '또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전한 윤시윤은 '너무 겸손한거 아니냐'는 질문에 손을 내저었다.

"정말 아니에요. 자기 객관화가 돼야 발전이 있는거죠. 항상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내가 어떤 위치인지 정확히 얘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어 "저희 직업들은 어디 가서 'NO'라는 얘기를 안 듣는다. 거기서부터 개인의 삶이 망가진다고 생각한다. 그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개인의 섬에 갇히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저는 지금도 너무 혜택 받으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제 자신은 엄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시윤은 객관적으로 바라본 '배우 윤시윤'에 대해 "아직까지 어딜 가도 '김탁구'라고 한다. 1년에 두 작품씩 하지만 아직은 대중들에게 검증이 끝나지 않은 배우"라고 털어놨다.

"제 개인적인 부담감은 '김탁구' 이후로 좋은 스코어가 없었다는 점이었고 그래서 매 작품마다 불안했어요. 매순간 절박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성격이 겸손한게 아니라 늘 겸손하게끔 상황이 만들어졌어요. 어떻게 보면 축복이죠."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치지는 않냐는 질문에도 "아직도 촬영 현장 가는게 설레고 좋다. 이렇게까지 뭔갈 좋아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너무 좋다"고 답한 윤시윤은 "'주인공이 윤시윤이야' 했을때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자부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취재 후기] 이날 인터뷰에서 윤시윤에게 '호구 육동식을 사랑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를 물었다.

"동식이는 '전설의 검'을 얻은 사람처럼 '용기'라는 무기를 얻었을 뿐이거든요. 용기를 얻은 동식이가 사랑스러워 보였듯이, 여러분도 용기를 얻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절대 호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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