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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잊은' 이덕희, 정현 부상 불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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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잊은' 이덕희, 정현 부상 불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5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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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청각장애가 있는 이덕희(22·서울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예선 2회전에 진출했다. 경기 도중 일어난 근육 경련을 이겨내고 얻은 승리라 더 값지다. 권순우(83위·CJ 후원)가 본선에 올라가있고,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이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덕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세계랭킹 233위 이덕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알레산드로 지안네시(145위·이탈리아)를 2-1(2-6 7-5 7-6<10-7>)로 이겼다.

무려 3시간 4분이 걸린 대접전 끝에 역전승을 일궜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0-4로 끌려간 상황에서 오른 허벅지에 근육 경련까지 생겼지만 메디컬 타임아웃 뒤 4-7에서 연달아 6포인트를 따내며 승리했다.

청각장애를 안고 있는 이덕희가 개인 첫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 꿈을 키우고 있다. [사진=S&B컴퍼니/연합뉴스]

청각장애 3급 이덕희는 지난해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에서 청각장애 선수 최초로 투어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장애에 굴하지 않는 이덕희의 행보는 ATP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세계적인 언론사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앤디 머레이 뿐만 아니라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 톱랭커들도 권순우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식 동메달을 획득, 2006년 도하 대회 이형택(은메달) 이후 한국선수로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덕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6년부터 5년째 호주오픈 예선에 참가 중인데 3연승을 거두면 본선행을 확정한다. 2017, 2018년에는 예선 3회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지난 13일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이덕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덕희, 들리지 않는 것에 지지 않기로 마음먹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청각장애 어려움에도 끊임없이 세계의 벽에 도전하는 그를 조명했다.

호주 유력지 디오스트레일리안에서 이덕희(가운데)를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사진=S&B컴퍼니/연합뉴스]

한국선수 중 세 번째로 랭킹이 높은 이덕희는 16일 예선 2회전에서 캉탱 알리스(215위·프랑스)를 상대한다.

한편 정현은 손바닥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포기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 IMG는 15일 “정현이 오른쪽 손바닥 건염으로 호주오픈 예선 출전을 포기했다”며 “진단결과가 나와 봐야 언제쯤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이 대회 4강에 진출하며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성적을 낸 정현은 지난해에는 2회전까지 올랐다.

지난해 전반기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그는 청두챌린저에서 우승하고, 후반기 US오픈 3회전에 오르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지만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국선수로는 남지성(241위·세종시청)도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예선 1회전에서 페데리코 페레이라 실바(198위·포르투갈)에 1-2(6-2 4-6 4-6)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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