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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최대 3년 20억, '무한경쟁' 한화이글스에 미칠 영향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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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최대 3년 20억, '무한경쟁' 한화이글스에 미칠 영향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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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성열(36) 한화 이글스맨으로 남았다. 한화 이글스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자유계약선수(FA) 이성열은 한화 이글스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9억 원, 옵션 총액 2억 원이 포함된 최대 14억 원에 사인했다.

추가 1년 옵션도 있다. 구단은 2021시즌 종료 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갖는데, 이 경우 연봉 4억 원, 옵션 2억 원, 최대 6억 원을 이성열에게 지급한다. 즉, 2+1년 최대 20억 원 규모 계약이다. 연장을 포기할 경우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어준다.

 

FA 이성열(왼쪽)이 16일 한화 이글스와 2+1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정민철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성열은 “협상 초반부터 적극적인 배려를 해 주신 사장님, 단장님 등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5년간 한화 이글스 선수로 뛰면서 갖게 된 좋은 기억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과 우리 동료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을 거쳐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통산 타율은 0.258로 정확성은 높지 않지만 180홈런에서 보듯 일발 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장타율도 0.455에 달한다.

한화 이적 후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2018년 34개의 홈런을 날렸고 지난 시즌에도 129경기에서 21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7로 세 부문 팀 내 1위였다. 지난해 팀 9위, 타율 0.256으로 8위에 그쳤던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외야수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1)과 이용규(35)가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자리는 무한 경쟁 체제가 예상된다.

 

정진호와 김문호의 가세는 한화 외야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킨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앞서 있는 건 단연 호잉이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OPS 0.800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트레이드 요구 파동으로 무기한 참가정지 처분을 당했던 이용규가 새 시즌 주장을 맡으며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국가대표 톱타자로 맹활약했던 이용규는 전성기를 지났다고는 해도 통산 타율 0.302로 타격 재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민철 단장 부임 이후 첫 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부 FA 영입은 아직까지 없지만 투수 정우람(4년 39억 원)과 윤규진(1+1년 5억 원)을 붙잡았다. 특히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백업 외야수 정진호(32)를 데려온 데 이어 무적 신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출신 외야수 김문호(33)는 외야전쟁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이성열을 비롯해 장진혁과 김민하, 양성우, 최진행 등이 모두 외야수로 출전했지만 이들 중 누구도 확실한 주전급은 아니었다. 이성열과 최진행은 일발장타에 비해 수비 능력이, 다른 선수들은 타격 무게감이 떨어졌다.

정진호와 김문호가 외야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정진호는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타율 0.208에 그쳤지만 2018시즌 11경기에 뛰며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빠른발을 바탕으로 한 주루플레이와 수비 능력도 준수하다.

롯데에서 12시즌을 보낸 김문호는 2016년 풀타임 타율 0.325 171안타 70타점을 올리며 롯데의 중추로 활약했다. 특히 당시엔 6월초까지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통산 타율도 0.283으로 준수하다.

 

외야에선 설 자리가 좁아졌지만 이성열은 역시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올 시즌엔 1루수와 지명타자 등을 오가며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성열은 타격면에선 분명히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지난해에도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섰던 그다. 정진호와 김문호의 가세로 외야수로 나설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지만 만일의 상황에 쓸 수 있는 요긴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혹은 지난해 23경기 나섰던 1루수로 변신도 가능하다. 넉넉해진 야수풀은 이성열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몰라볼 정도의 약진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내실을 단단히 다지며 더욱 촘촘한 선수층을 갖추게 된 한화다. 후배와 선배에서 단장 정민철과 감독 한용덕으로 이어갈 두 번째 동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삼성 라이온즈도 새 시즌 구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투입된 벤 라이블리를 최대 95만 달러(11억 원)에 붙잡은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영입에 최대 90만 달러(10억 원)를 쓰게 됐다. 이어 이날 데이비드 뷰캐넌을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로 최대 총액 85만 달러(9억8642만 원)에 영입했다.

뷰캐넌은 150㎞를 웃도는 빠른공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그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평가다.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년간 선발로만 나서 8승 17패 평균자책점(ERA) 5.01,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4승 15패 ERA 3.65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3년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뛴 경험은 KBO리그 적응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은 설 연휴를 보내고 다음달 초 전지훈련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화는 다음달 1일 미국 피오리아에서 1차, 메사에서 2차 캠프지를 차리고 삼성은 다음달 1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머물며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새로운 얼굴들이 팀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안겨줄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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