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현대건설, 양효진+이다영 컴백 효과 '톡톡' [SQ초점]
상태바
현대건설, 양효진+이다영 컴백 효과 '톡톡'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6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충=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수원 현대건설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전 세터 이다영과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시즌 자랑하고 있는 토털배구의 완성도를 한껏 높이며 6연승을 달성, 리그 선두를 공고히 했다.

현대건설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서울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20 27-25 25-21 25-16)로 이겼다.

13승 3패(승점 36)로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33)을 따돌렸다. 이소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3위 GS칼텍스(승점 28)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이다영(왼쪽 세번째)과 양효진(왼쪽 첫 번째)이 복귀한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압도하며 리그 6연승을 달렸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 19-9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GS칼텍스가 본래 팀 블로킹 1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다영과 양효진이 돌아오자 중앙에 힘이 실렸고, 더불어 측면도 살아났다. 양효진은 블로킹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17점을 냈고, 정지윤과 헤일리도 각각 3개씩 보탰다. 헤일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쓸어 담았다.

양효진은 “전에는 GS칼텍스의 공격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돌려보니 블로킹 위치선정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해 보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다영과 양효진의 복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공격에서도 언제나 제 몫을 해주지만 블로킹으로 중심 잡아주는 게 크다. 그 정도 높이를 보유하면 수비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동료들이 편해진다”며 양효진의 가치를 설명했다.

양효진(등번호 14)은 블로킹 1위 팀 GS칼텍스를 상대로 무려 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KOVO 제공]

이다영에 대해선 “굉장한 압박 속에 태국전을 치른 게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 큰 압박을 받으면 힘이 들어가고, 생각도 멈추는데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이후 세트가 훨씬 자유롭고 정확해 졌다.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이다영은 “그런 큰 경기를 처음 뛰어봐서 부담도, 걱정도 많이 됐다. 1세트 많이 흔들렸는데 언니들 덕분에 괜찮았다. 태국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은 공격수가 다 좋아 여기저기 편하게 올린다. 우리 팀 공격수도 너무 좋기 때문에 한 쪽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공격수를 활용하려고 한다. 센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측면도 잘 살고 있다. 토스할 때 팀의 장점을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대표 멤버가 빠진 사이 포지션 별로 집중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 역시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3주 정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윙 스파이커(레프트)와 헤일리는 하이볼 처리, 센터는 블로킹과 서브리시브 등 디테일하게 맞춰 훈련한 게 적중했다“고 돌아봤다.

이다영(사진)은 대표팀에서처럼 중앙과 측면을 고루 활용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특히 1세트 레프트 황민경과 고예림을 적극 활용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두 사람은 각각 71.43%, 60%의 높은 성공률로 나란히 5점씩 꽂았다. 이 감독은 "공이 좋지 않더라도 공격수들이 자신 있게 때리다보니 많이 들어갔다. 어택커버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에 맘 놓고 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확실히 현대건설이 더 탄탄하다. 힘에서 밀렸다.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의 리듬을 살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범실을 많이 한 것이다. 이소영의 경우 전체적인 리듬은 나쁘지 않았다. 블로킹은 현대가 높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인 서브를 살려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팀의 핵심 이다영과 양효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비시즌에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대회에 참가했다. 시즌 도중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러야 했기에 전반기 타이트한 일정도 소화해야 했고, 6일 동안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거쳐 올림픽 티켓을 따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4일 만에 출전했으니 지쳐있을 대로 지쳤있을 터다.

현대건설 후반기 성적은 두 사람의 컨디션 관리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렀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토털배구를 뽐내고 있는 현대건설이 완전체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해 큰 기대를 자아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