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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첫 실패가 반전', 김학범호 8강 요르단과 [AFC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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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첫 실패가 반전', 김학범호 8강 요르단과 [AFC U-23 챔피언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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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와 김학범 감독의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박항서호’가 북한에 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됐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판에 등장해 2018년 1월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스즈키컵 등 참가한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쓰며 성공을 거듭한 그의 행보는 ‘박항서 매직’이라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이래 사실상 첫 실패라고도 볼 수 있다.

베트남 U-23 축구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D조 3차전에서 북한(승점 3)에 1-2 역전패해 조별리그를 최하위(승점 2)로 마쳤다. 같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5)와 비겨 골득실(UAE +2, 요르단 +1)에 뒤진 2위를 차지한 요르단이 한국의 8강(JTBC·3 Fox sports·온 에어, 네이버 생중계) 상대로 결정됐다.

베트남 축구에서 성공을 거듭하던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은 앞서 UAE, 요르단과 연달아 득점 없이 비겼다. 북한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뒤 8강에서 김학범 감독과 한국인 사령탑 지략 대결을 벌이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전반 16분 응우옌 띠엔 린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27분 골키퍼 부이띠엔중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골대와 30m 거리에서 북한 강국철이 시도한 왼발 슛을 펀칭하려 했지만 공이 주먹을 스친 뒤 크로스바에 맞고 다시 부이띠엔중 몸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베트남은 이후 공세를 강화해 역전골을 노렸지만 내려앉은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5분 리청규에게 페널티킥 골을 얻어맞았다. 설상가상 후반 추가시간 쩐딘쫑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탈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로써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른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2년 전 준우승했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골키퍼 부이띠엔중에 대해서는 “당사자는 더 마음이 아플 것이다. 스스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싸며 특유의 파파 리더십도 잊지 않았다.

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많은 베트남 팬들이 현장을 찾아 응원전을 벌였지만 사상 첫 올림픽 진출 꿈이 좌절됐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 감독은 또 “이번 대회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더 좋은 팀이 되려면 많이 가다듬어야 한다”며 “단 A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띈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라고 총평했다.

베트남 팬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로 베트남 축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일본, 이란, 중국 등이 모두 탈락한 시점에서 내심 사상 첫 올림픽 진출도 꿈이 아니라고 여겼을 터다.

이날 베트남 현지에 대규모 거리 응원전은 없었지만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페와 식당, 주점 등에서 많은 팬들이 TV나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징 등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북한에 패해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년 전 달성한 준우승을 재현하길 기대한 많은 축구 팬들이 낙담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제 A대표팀을 이끌고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대비한다. 그는 “대회 준비는 감독 책임이다. 이 상태(조별리그 탈락)에 이른 것에 대해 나의 부족한 점을 돌아봐야 할 때다. 이번을 계기로 도약하겠다”며 “올해 U-23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A대표팀에만 집중할 때”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U-23 대표팀 간 상대전적에서 요르단에 3승 3무 우위다.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은 97위로 한국(40위)보다 57계단 낮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중국(76위), 이란(33위), 우즈베키스탄(85위)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승리할 경우 호주-시리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8강 대진표 반대쪽에는 사우디아라비아-태국, UAE-우즈베키스탄 두 매치업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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