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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인터뷰 화제, 배구팬 녹인 실력+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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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인터뷰 화제, 배구팬 녹인 실력+애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1.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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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수원 현대건설)이 또 한 번 팬심을 사로잡았다.

이다영이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V리그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응한 수훈선수 인터뷰가 화제다. 17일 출근길,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왜일까?

환한 성격, 유쾌한 애교가 그 비결이다.

이다영(왼쪽)이 현대건설 동료 양효진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그는 중계방송사 SBS스포츠와 대화에서 “오랜만에 V리그 경기를 뛰어서 색다른 것 같다. 좋았다”며 “아픈데도 생기고 몸이 좀 처지는데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대건설을 6연승으로 이끈 그는 “항상 경기를 하면서 ‘한 쪽으로 의존하지 말자’고 생각한다”며 “2세트 때 헤일리(현대건설 외국인 공격수)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선수들 활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3세트 때 헤일리가 살아나더라”고 웃었다.

이다영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여기부터. 경기장 안내방송과 진달래 아나운서의 질문이 겹치자 이어폰을 빼고 마이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허리를 숙여 아나운서에게 다가가면서 “어~ 안 들려요”라고 말했다.

이다영(왼쪽)이 인터뷰 도중 애교를 부리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캡처]

진 아나운서가 “대표팀에 다녀와 성장했다는 평가”라고 간략히 줄이자 이다영은 “성장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미소 지은 뒤 “아무래도 (스테파노) 라바리니(대표팀 감독) 감독님 만난 게 저한테는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경기를 자주 뛰어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압권은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이었다. “이제 후반기 남았는데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더 재밌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직관 많이 와 달라며”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갸웃한 뒤 ‘흐잉’ 하며 애교 섞인 소리를 냈다.

이 대목 때문에 인터뷰 영상 조회수가 치솟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에서 5만 건을 돌파했고 다음에서도 3만 건을 향해가고 있다. “귀엽다”, “매력 있다”, “밝아서 좋다”, “예쁘게 말한다” 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이다영(왼쪽)이 진달래 아나운서에게 "안 들려요~"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SBS스포츠 캡처]

이다영의 교태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장충을 찾은 대표팀 선배 김연경 품에 폭 안겨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댄스 실력이야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독보적이다. V리그 올스타전의 흥미를 돋우는 이가 바로 이다영이다.

이다영을 향한 관심이 폭발적인 건 기본적으로 배구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그의 ‘황금 분배(세트당 11.38개‧세트 1위)’ 덕에 현대건설은 13승 3패(승점 36)로 1위 질주 중이다.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였다. 현대건설이 우승한다면 정규리그 MVP로도 손색이 없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인천 흥국생명)과 ‘집안 싸움’을 벌일 기세다.

이다영 때문에 ‘세파이커(세터+스파이커)’란 합성어도 생겨났다. 지난 3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10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볼을 올리는 게 주 업무인 세터가 공격으로 4점, 블로킹으로 4점, 서브에이스로 2점을 각각 기록해 배구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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