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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버지' 박지성, 잘 지내나요? 한국축구-맨유 향한 '직진' [SQ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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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버지' 박지성, 잘 지내나요? 한국축구-맨유 향한 '직진' [SQ근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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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유 레전드 혹은 앰버서더 중 어떻게 불리는 게 좋나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지성(39) 전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은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지만 둘 다 좋고, 만두아빠가 제일 좋다”며 “육아가 힘들다”고 답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만두’는 박지성-김민지 전 아나운서 부부 슬하 첫째의 태명이다. 

격세지감이다.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던 그가 은퇴한 뒤 어느덧 5년 반이나 지났다. 이제는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칭호가 더 익숙한 박 전 본부장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섰는데, 육아의 고충을 논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에서 열린 글로벌 키친 앤 바스 브랜드 콜러(KOHLER)와 맨유 간 글로벌 파트너십 기념행사에 맨유 앰버서더 자격으로 참석, 기자회견에 응하고 싸인회 등을 통해 국내 맨유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년 12월 KFA 유스전략본부장 직책을 내려놓은 그의 지난 1년간 행적이 궁금하다.

[삼성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맨유 앰버서더 박지성 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박지성 전 본부장은 “(협회에서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물리적)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부딪치며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또 유럽에서 더 배워야 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며 1년여 만에 유스전략본부를 떠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는 “이후 맨유,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을 방문해 어떤 정책을 통해 유소년 선수를 키우고, 발굴 및 스카우트하는지 직접 코치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배웠다. 지금도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JS파운데이션을 설립해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청소년 국제대회 JS컵을 개최하고, 유소년 팀을 육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럽에서 보고 접한 바를 어떻게 국내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늘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셈.

박 전 본부장은 “아직 국내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우선 유럽이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배운 뒤 한국의 실정에 맞춰 발전해나가야 한다”며 구체적인 비전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아직 (내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 때문에 전반적인 유스 시스템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며 또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찾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박 전 본부장은 한국축구와 맨유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응원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19·발렌시아)의 기를 세워줬다.

“손흥민은 주기적으로 퇴장을 당했던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몰린 것뿐”이라며 “그의 성격상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본다”고 봤다. 

이강인에 대해선 “내가 딱히 조언할 게 없다. 나와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해 언어, 문화적 측면에서 크게 이질감을 느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를 받으면서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기대하는 만큼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너무 잘 하고 있다. 어려운 조임에도 좋은 결과를 내 긍정적이다. 어린 선수들이라 분위기를 타면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 열심히 했던 것 기억하면서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부담을 떨치고 (본선에서도) 우승과 같은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날 그는 맨유 앰버서더 자격으로 자리했다. 맨유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고,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2005~2012년 7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며 통산 205경기에서 27골을 기록했다. EPL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실드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구단의 전설 중 하나다.

빅매치에서 강한 면모는 물론 동료들을 빛나게 하는 이타적인 플레이 덕에 ‘언성 히어로’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박 전 본부장의 의 공을 인정한 구단은 그를 앰버서더로 임명, 맨유를 대표하는 얼굴로 구단을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맨유 레전드로 남은 박지성 전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이날은 맨유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콜러와 함께한 행사를 빛내고자 나섰다. “또 다른 행사가 열린다면 맨유 앰버서더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단을 위해 나설 생각이 있다”고 힘줬다.

박 전 본부장이 뛰던 시절과 달리 최근 맨유는 오랜 기간 부진에 빠져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리그 타이틀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성적이 예전과 다른 것은 분명하다. 퍼거슨이라는 클럽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은퇴했고, 다시 그때처럼 돌아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클럽 문화, 정책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성장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20세기 차범근(67) 전 감독의 뒤를 잇는 21세기 한국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에인트호번, 맨유, 퀸즈파크레인저스를 거쳐 다시 에인트호번에서 은퇴하기까지 오랫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며 독보적인 플레이스타일로 한 획을 그었다.

대표팀에선 A매치 100경기에 나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등을 견인했다. 3개 대회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2014년 은퇴 후 2016년 영국 레스터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들어가 1년 과정을 수료,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박 전 본부장은 이외에도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근황을 알린 자리에서 한국축구와 맨유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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