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4-09 13:55 (목)
케인 부재 드러난 토트넘 …이제는 손흥민 최전방 기용?
상태바
케인 부재 드러난 토트넘 …이제는 손흥민 최전방 기용?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1.1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토트넘은 이번에도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이 때문일까? 이제는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거뒀다. 토트넘은 리그 순위를 끌어올려야하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이번 경기에도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해리 케인 [사진제공=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해리 케인 [사진제공=연합뉴스]

해리 케인의 부재가 여실히 느껴진 경기였다. 케인이 지난 21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토트넘은 현재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위기에 처했다.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루카스 모우라가 리그 두 경기 연속 스트라이커로 기용됐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케인이 결장한 후로 토트넘 공격이 무뎌지자 현지에선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은 지난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케인처럼 9번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지만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에 대한 이야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부터 무리뉴 감독은 디디에 드록바, 디에고 코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뛰어난 피지컬과 연계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선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며 다양한 장면에서 득점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감독이다.

토트넘에 부임하고 나서도 무리뉴 감독의 성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방에서 빌드업으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기보단 케인을 향한 롱패스로 상대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케인이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면 손흥민, 델레 알리 등이 후방 공간으로 침투해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은 무리뉴 체제에서 가장 전형적인 공격 장면이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되는 패스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기록에서도 차이가 명확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은 전체 패스에서 롱패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3%(경기당 47.2개)였지만 무리뉴 감독 하에선 11.5%(경기당 56.9개)를 기록하고 있다. 케인은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받기 위해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서 연계역할을 수행했다. 공격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하던 케인이 결장하자 토트넘은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케인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무리뉴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케인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무리뉴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케인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서 토트넘은 크로지초프 피옹텍(AC밀란), 제 루이스(FC포르투) 영입을 노렸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 대체자 영입에 난초를 겪고 있다고 한다. 케인의 대체자 영입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손흥민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점은 무리뉴 감독의 원하는 역할을 손흥민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손흥민은 골대를 등지고 있을 때 장점이 발휘되는 선수가 아니다. 골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할 때 훨씬 파괴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 무리뉴 감독 전술에서 스트라이커는 골대를 등진 상황이 많기 나오기 때문에 손흥민의 장점인 오프 더 볼이나 스피드가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서로 윈윈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연합뉴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서로 윈윈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연합뉴스]

더욱이 중앙 지역은 당연히 측면보다 공간이 좁고, 스트라이커 자리에선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많이 받게 된다. 손흥민은 좁은 공간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통해 공격하기 보다는 측면에서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장면에 더욱 익숙한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연계력을 손흥민이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손흥민이 리그에서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하며 주변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대부분의 어시스트 만들어진 장면이 중앙 지역에서 연결한 패스가 아닌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였다. 전술적 변화 없이 손흥민이 케인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 받게 된다면 무리뉴 감독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의견은 분명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6라운드 번리전 이후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리버풀전과 이번 왓포드전에서 부정확한 슈팅을 보여주며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장점이 자주 나올 수 없는 스트라이커에 기용된다면 자칫 부진의 늪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케인이 장기 결장하는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부진에 빠지면 토트넘은 공격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없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선 매경기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보직 전환이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에게 있어 굉장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