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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야구사랑 각별했던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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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야구사랑 각별했던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1.2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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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8년 구본무, 2019년 박용곤, 2020년 신격호.

한국 야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또 한 명의 재벌회장이 영면했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29분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99세.

2018년 5월 LG(엘지)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 구본무 LG 회장을, 지난해 3월 OB(두산 전신) 베어스의 초대 구단주 박용곤 두산 명예그룹 회장을 떠나보낸 야구계는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를 맡았던 신격호 회장의 타계를 추모하고 있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1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내야수 안치홍의 입단식을 거행하려 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큰 어른이 별세하자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신격호 회장은 야구를 유독 아낀 인물이다. 1969년 일본프로야구(NPB) 도쿄 오리온스를 인수,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를 출범시켰다. 일본 구단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한국프로야구 닻을 올리기 전인 1970년대 실업야구단 롯데 자이언트를 창단, 프로화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어 KBO리그 원년인 1982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 구단주를 맡아 최고 인기구단으로 키웠다. 부산은 야구 열기가 뜨거워 ‘구도(球都)’라 불린다. 지난 시즌까지 38년간 단 한 번도 구단주가 바뀌지 않은 프로야구단은 롯데가 유일했다.

고향이 울산광역시 울주군인 신격호 회장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MBC 청룡(LG 전신), OB 베어스 등과 서울을 둘러싼 연고지 싸움이 본격화되자 “연고지는 둘째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포기해선 안 된다”면서 부산광역시에 뿌리를 내렸다.

지바 롯데가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을 영입하는데도 공헌했다. 신격호 회장의 적극적 지원 덕분에 ‘국민 타자’가 열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도 신격호 회장의 운명에 반응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격호 회장은 한국, 일본에서 매출액 10조 엔(105조690억 원)의 거대 재벌을 구축했다”며 “프로야구계에선 양국에 구단을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야구계뿐 아니라 스키계도 고인을 애도한다. 롯데그룹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이기 때문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0‧21대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김치현 롯데건설 상임고문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이사회 차원에서 합동으로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사실혼 관계인 제1회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는 19일 밤 11시10분께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1시간 뒤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전 재산 83엔으로 일본으로 유학 갔던 신격호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계서열 5위 거대기업을 이끈 그의 일본이름은 시게미쓰 다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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