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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몽펠리에 이적, 28세의 유럽도전이 박수받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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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몽펠리에 이적, 28세의 유럽도전이 박수받는 배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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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프로축구 1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11골 3도움을 올리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재승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일조한 윤일록(28)이 깜짝 ‘유럽파’ 대열에 합류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2017년 FC서울에서 5골 12도움으로 활약한 뒤 J리그1(일본 1부)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했던 그는 지난해 제주로 임대됐다. 팀이 최하위로 강등 당하는 와중에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리그앙(프랑스 1부) 몽펠리에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팀 출신 공격수 윤일록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없고, 계약기간은 3년 반이다.

5년 전 포르투갈리그 이적을 목전에 뒀다 좌절됐기 때문에 유럽 진출 열망은 더 커졌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클럽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꿈을 선택한 그를 향한 응원이 쇄도한다.

윤일록(오른쪽)이 데뷔 8시즌 만에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몽펠리에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 U-17, U-20 월드컵을 모두 경험한 윤일록은 2011년 경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2013~2017년 서울에서 5시즌 뛰며 이름을 알렸다. 그때까지 K리그 통산 205경기 31골 32도움을 기록한 그는 2018년 1월 요코하마에 입단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그는 2017, 2019년 태극마크를 달고 동아시안컵에 출전해 한국의 3연패에 한 몫 했다. A대표팀에서는 총 10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제주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서 요코하마와 계약도 끝났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에게 러브콜이 쇄도했다. 중동을 비롯해 K리그, J리그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 꿈을 좇기로 결정했다. 현재 유럽 5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 하나로 꼽히는 리그앙에 입성했다. 이적료가 없는데다 국가대표로 뛸 만큼 기량을 공인받은 윤일록의 가치를 몽펠리에가 알아봤다.

윤일록 이적 기사의 댓글창을 살펴보면 “돈 쫓아가는 선수들보다 꿈을 쫓는 윤일록 선수 응원합니다”, “손흥민만큼 응원했던 선수였는데 이제야 빛 보는 거 같네요 홧팅!” 등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몽펠리에는 윤일록과 자카리안 감독이 함께 윤일록 유니폼의 스펠링을 맞추는 익살스런 영상으로 그의 입단을 알렸다. [사진=몽펠리에 공식 홈페이지 영상 캡처]

앞서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정조국 등 총 12명의 국내 선수가 프랑스 무대를 거쳤다. 특히 박주영(당시 AS모나코)과 권창훈(당시 디종)은 리그앙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각각 아스날(잉글랜드)과 프라이부르크(독일)로 적을 옮기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미셸 데르 자카리안(아르메니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몽펠리에는 2011~2012시즌 리그앙 정상에 오른 팀이다.

지난 시즌 6위로 마친 그들은 올 시즌에도 6위(승점 30)에 올라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에 위치한 스타드 렌(승점 36)과 승점 차는 2경기. 후반기 성적에 따라 UCL에 나설수도 있는 중상위권 전력이다.

윤일록은 “몽펠리에의 일원이 돼 무척 기쁘다. 나의 기량을 팀과 팬들에게 보여줘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 매체 뤼까르노포지는 몽펠리에가 윤일록을 데려오자 “좌측 윙어 윤일록은 공간이 주어지면 속도로 상대를 추월하고,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외 경험이 적고, 대표팀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망했다.

12번째 리그앙 소속 한국인 선수가 된 윤일록이 황의조(보르도), 석현준(랭스)과 ‘코리안더비’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몽펠리에는 오는 26일 오전 4시 디종과 리그 홈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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