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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까지 1승, 김학범호 과제는 '확실한 공격조합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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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까지 1승, 김학범호 과제는 '확실한 공격조합 찾기'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1.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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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요르단전은 도쿄 올림픽 진출에 1승만을 남긴 김학범호에게 과제 하나를 남겨줬다.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19일 19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조규성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며 자칫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지만 경기 종료직전 이동경의 프리킥골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동경의 극장골 뒤 환호하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동경의 극장골 뒤 환호하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너먼트에서 승리보다 중요한 목표는 없다. 그렇지만 요르단전은 분명 한국이 더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전반 16분 조규성의 선제골 이후 한국은 요르단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나 만들었지만 매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들고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득점 상황에서 기회를 살렸으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힘들게 뛰어서 얻은 승리였다‘며 공격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순히 골결정력이 부족해서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충분히 추가골을 노릴 수 있는 기회에서 스트라이커와 2선 선수들의 호흡이 번번이 어긋나며 기회를 날린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직도 공격진에서 확실한 조합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11+3’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11+3은 팀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한 선발 라인업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확실한 교체카드 3장을 의미한다.

김학범 감독은 이 공식의 중요성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김학범 감독은 조별예선 1·2차전을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황의조, 손흥민, 황인범을 공격에서 중심축으로 활용했으며 조별예선 3차전 후 미드필더 조합도 이승모+장윤호와 김정민+이진현으로 확연히 구분했다. 수비진도 센터백 한 자리를 제외하면 결승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공격진 조합을 고민하고 있을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공격진 조합을 고민하고 있을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학범 감독은 계속해서 공격진에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빠듯한 경기 일정 속에서 로테이션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반면 경기 중에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김학범호가 기록한 7골 중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선수들 간의 패스 플레이로 만든 골은 지난 3차전에서 기록한 오세훈의 득점밖에 없다.

22일 열리는 호주와의 4강과 그 뒤에 결승전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 골차 승부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공격에 가담한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야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확실하게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공격에 많이 관여하는 스트라이커와 2선 선수들 간의 연계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4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지만 호주에게 패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값진 승리들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기회에서 득점이 터져야 한다. 공격진의 확실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김학범호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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