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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손흥민' 황희찬-김민재 가능성은? EPL 코리안리거 '역사는 흐른다'下 [김의겸의 해축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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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손흥민' 황희찬-김민재 가능성은? EPL 코리안리거 '역사는 흐른다'下 [김의겸의 해축돋보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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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로 통하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진출한 이래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주말마다 해외축구에 흠뻑 빠져듭니다. 그 속에서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울 법한 이야기들을 인물을 중심으로 수면 위에 끄집어내고자 합니다. 고성능 돋보기를 갖다 대고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편집자 주]

上편에서 박지성(39·은퇴)과 2002 한일 월드컵 세대, 그리고 기성용(31·뉴캐슬 유나이티드)과 2012 런던 올림픽 세대를 아울러 살펴봤다면 下편에서는 EPL 코리안리거의 현재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현 위치를 짚어보고, 그 뒤를 이을 선수들의 가능성을 살펴볼까 합니다.

바야흐로 우리는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손박대전’ 그 이상, 바야흐로 손흥민 시대

2015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치면서 주가를 올리던 손흥민이 드디어 EPL에 오게 됩니다. 당시 그가 기록한 이적료가 3000만 유로(385억 원)였는데,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 따르면 5년이 지난 현재 그의 추정 몸값은 7850만 유로(1032억 원)에 달합니다. EPL ‘톱25’에 드는 금액이자 유럽 5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통틀어도 전체 54위에 해당합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명실상부 토트넘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모든 대회 20골(EPL 12골, UCL 4골, 리그컵 3골, FA컵 1골)을 작렬하며 팀의 4시즌 연속 UCL 진출과 동시에 UCL 준우승이라는 대업 달성에 앞장섭니다.

적응에 애를 먹은 데뷔 시즌(4골) 이후 손흥민은 리그에서 각 14, 12, 12골씩 넣었습니다. 범위를 모든 대회로 넓히면 무려 21, 18, 20골씩 뽑아낸 공격수입니다. EPL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양발잡이 윙어인데다 전술적 활용도가 높으니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의 관심을 받을 만도 합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장지현 SBS 해설위원 모두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손흥민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박지성이냐, 손흥민이냐’며 갑론을박을 벌이던 팬들도 이제는 손흥민이 EPL에서 공격수로서 다지고 있는 명성에 모두 엄지를 치켜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에 올랐으니 말 다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크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꽂으며 차범근(67) 전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121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 시즌 2차례 레드카드를 받으며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모든 대회 10골 8도움(리그 5골 7도움)을 올리고 있으니 이제 ‘기복’이라는 꼬리표와 작별할 정도의 수준에 오른 듯합니다.

황희찬(오른쪽)은 올 시즌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다음 세대는 김민재-황희찬? 가능성 얼마나 될까

28세로 전성기를 맞은 손흥민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 계보를 누가 이어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은 국가대표팀의 19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24·레드불 잘츠부르크)과 김민재(24·베이징 궈안)를 언급합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소속팀과 국제대회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EPL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벌써 병역 의무를 해결한 점 역시 그들의 장래를 밝힙니다.

황희찬은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해 이듬해 리퍼링(2부)으로 임대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7~2018시즌 잘츠부르크의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진출에 일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소속팀이 25년 만에 나선 UCL 본선 조별리그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적립합니다. 그 상대가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강호라 그의 활약이 더 조명됐습니다.

올 시즌 전반기 모든 대회 22경기 9골 14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을 전망입니다. 울버햄튼이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표했고 아스날, 크리스탈 팰리스, 레스터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리그앙(프랑스 1부) 명문 올림피크 리옹도 그를 원한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올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공격진을 구성해 유럽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료 미나미노 다쿠미(리버풀),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가 겨울 이적시장 빅 클럽에 입단하면서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여름까지는 지켜낼 것으로 점쳐집니다. 잘츠부르크 지역지 잘츠부르크나흐트리텐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프뢴트 단장은 “4000만 유로(515억원)를 주더라도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황희찬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잘츠부르크는 후반기에 UEL에서 도전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황희찬이 지금의 폼만 유지한다면 그를 향한 빅클럽의 관심은 오히려 더 증폭될 공산도 적잖습니다. 손흥민과는 결이 다른 스트라이커인 만큼 EPL에서도 통할지 시선이 쏠립니다.

김민재(사진)는 이미 유럽에서 통할 재능으로 분류됩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탈 아시아’ 기량으로 인정받는 센터백 김민재는 왓포드의 구애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베이징에서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 계약 성사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태극마크를 달고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무실점 우승을 견인한 뒤 “2020년에는 유럽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축구계 이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과 김민재의 추정 몸값은 각각 1250만 유로(160억 원), 100만 유로(13억 원)입니다. 구단에서 그들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에 시장가치보다 높은 값을 부르고 있는 셈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폼을 유지하며 조금씩 발전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입성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합니다.

배태한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력분석관은 “두 사람 모두 매우 출중해 어떤 리그를 가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희찬은 유럽에서 공격수에게 강조하는 전환속도와 전진성에서 강점이 있다. 게다가 휴식기에 개인 레슨을 받을 만큼 노력파로 알려졌다. 새 리그, 새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과 교류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성격 면에서도 적응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그는 또 “김민재는 그의 강점인 체격조건과 속도, 일대일 커팅능력, 커버링 등이 팀 철학 속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비라인을 올리는 팀과 극단적으로 내리는 팀에서 김민재가 각각 보여줄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 확실한 것은 실력이 뛰어나 빅리그 어디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 김형일 고알레(GoAle) 디렉터 역시 “김민재는 단점을 찾기 어렵다. 파이터형이면서 커버도 잘하는 수비수는 없었다. 빠르면 공을 못 차거나 반대의 경우엔 느렸다. 대한민국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도 과언이 아니다”며 “EPL에 갈 것 같다. ‘중국화’ 논란 등 좋지 않은 여론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런던 세대’ 대표 센터백 홍정호(31·전북현대)가 2013~2016년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한 바 있고, 이영표(은퇴), 윤석영(30·부산 아이파크) 등 풀백이 EPL 무대를 경험했지만 센터백이 EPL에 진출한 적은 없었습니다. 팬들이 김민재의 EPL 입성을 부르짖는 배경이죠. 손흥민이 EPL을 떠날 때쯤이면 황희찬과 김민재가 그 다음 세대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있을까요? 그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EPL 코리안리거 '역사는 흐른다' 上편은 여기에서!
박지성으로 말미암아, EPL 코리안리거 '역사는 흐른다'上 [김의겸의 해축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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