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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졌잘싸' 희망은 분명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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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졌잘싸' 희망은 분명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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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세계랭킹 87위 권순우(23·CJ 후원)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 꿈이 좌절됐다. 졌지만 잘 싸웠기에 더 아쉽다. 뚝심이 빛난 포핸드 속에서 다음을 위한 희망을 발견했다.

권순우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566억4000만 원)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쉬빌리(29위·조지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2-3(7-6<7-5> 4-6 5-7 6-3 3-6)으로 졌다.

1세트 승부를 뒤집기도 했고,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4세트를 잡아내며 세계랭킹이 48계단 높은 바실라쉬빌리를 끝까지 괴롭혔다. 부족한 경험치가 뼈아팠던 한 판.

권순우(사진)가 세계랭킹 29위 바실라쉬빌리를 상대로 분투했지만 석패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권순우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5로 끌려가다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0-2 열세를 뒤집으며 1시간 5분 만에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초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권순우는 2세트를 4-6으로 내줬고, 3세트도 4-2 리드를 지키지 못해 5-7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게임스코어 1-1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다.

그렇게 맞이한 5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게임 때 백핸드 실수에 이은 포핸드 난조로 브레이크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5 열세를 이겨낸 권순우는 5세트 2-5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바실라쉬빌리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에이스 14-22로 밀렸지만 공격성공 횟수에서 66-61로 앞섰다. 첫 번째 서브 성공률 역시 67%로 비실라쉬빌리(56%)보나 나았다. 단 3세트 리드 상황 등 승부처에 나온 실책이 뼈아팠다. 실책은 63-55로 더 많았고, 중요한 순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권순우의 경기력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 지난해 윔블던,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4차례 출전해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대회 처음으로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3시간 55분의 대혈투는 권순우에게 자양분으로 남을 터다. 꾸준히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예선에서 체력을 소진하는 일 없이 본선부터 나설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특히 포핸드 샷이 정확히 적중할 때면 경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흔들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손승리 JTBC3 폭스 스포츠 해설위원과 송민교 캐스터는 “이런 포핸드라면 스스로도 만족할 것”이라며 연신 감탄했다.

권순우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5세트를 소화할 체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일본, 중국에서 4주간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12월말 호주에 입성해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했고 ATP 캔버라 인터내셔널 챌린저, 쿠용 클래식을 통해 실전감각도 조율했다.

준비한 만큼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는 경기력이었다.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이 손바닥 부상으로 예선에 불참했고, 이덕희(233위·서울시청)가 예선 2회전 벽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권순우가 어깨 통증을 안고도 이만큼 싸웠다는 점은 국내 테니스팬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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