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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결이 다른 상대, 정우영-엄원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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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결이 다른 상대, 정우영-엄원상 '주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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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대한민국) vs 호주.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까지 1승만 남겨놓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난적 호주와 격돌한다.

‘김학범호’는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준결승전(JTBC·3 폭스 스포츠·온에어, 네이버, 아프리카TV 생중계)에 나선다. 승리하면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4전 전승으로 올라온 기세를 이어 지난 대회 4위에 머물며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힘과 높이를 겸비한 호주는 지금까지 만났던 상대와 결이 다르다. 이번 대회 더블스쿼드를 가동 중인 한국에선 엄원상-정우영 두 발 빠른 윙어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르단전 벤치를 지킨 윙어 엄원상이 호주전 선발 출격할 공산이 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동안 한국을 상대했던 팀들이 수비를 내려 역습에 치중한 반면 호주는 측면 수비의 오버래핑이 활발하다. 사이드백이 전진하면 윙어들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형태다. 역으로 한국의 측면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더 많이 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 매 경기 6~8명씩 선발명단에 큰 변화를 주며 큰 틀에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요르단과 8강전에 결장한 윙어 엄원상과 정우영이 스타팅라인업에 들 가능성이 높다. 

엄원상은 “호주 풀백이 전진하는 뒷공간을 활용하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영은 “8강전에 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뛰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스스로 아쉽다”며 “공격포인트를 따냈다면 팀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런 점을 보완하고, 모두가 해왔던 것을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유일한 유럽파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득점에 관여하지 못했다. 기대보다 미진한 활약에 스스로 조바심을 많이 느낄 터다. 김학범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을 전후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독려하며 기회가 나면 슛할 것을 주문했고,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편 오후 3시면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를 만큼 현지 날씨가 무더워 체력전이 예고된다. 한국은 더블스쿼드를 운영하고 있는 덕에 우즈벡, 요르단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호주전도 체력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리그 1승 2무(4골 3실점)로 8강에 오른 호주는 시리아와 8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이겼다. 한국보다 하루 더 쉬었다 하더라도 3경기 연속 이동 없이 경기하게 된 한국의 체력 우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태국의 더운 날씨 속에서 앞서 4경기를 치른 만큼 준결승전은 체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한국은 선발명단을 미세하게 바꾸고 있다. 스쿼드에 깊이가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 역시 “우리는 로테이션을 돌려 체력에서 우위다. 체력은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피파랭킹 42위로 한국보다 2계단 낮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상대전적도 10승 2무 2패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예선에서 0-2로 끌려가다 조영욱, 이동경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비겼고,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3-2 진땀승을 거뒀다. 한 골 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은 우즈벡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우리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다.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비수가 돼 돌아온다. 스스로를 컨트롤하면 어느 팀을 만나도 겁나지 않는다”고 힘줬다. 

선수단 내부적으로는 올림픽을 향한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이번 대회를 통과하더라도 이강인, 백승호 등 해외파에 와일드카드까지 가세하면 본선에서 뛸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요르단전 경기를 주도하고 숱한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자칫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막힐 뻔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한대로 피치에서 침착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입은 김진야와 정태욱에게도 올림픽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김진야는 “올림픽에서 뛰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라 했고, 정태욱은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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