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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김대원-'화끈' 이동경-'듬직' 오세훈, 놀라워라 학범슨 [한국 호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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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김대원-'화끈' 이동경-'듬직' 오세훈, 놀라워라 학범슨 [한국 호주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23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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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대업을 이뤘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피치를 누비며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호주와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9시 15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에서 맞붙는데,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나서게 됐다.

 

김대원이 22일 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대표팀이었다. 올림픽 진출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학범과 아이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엔트리를 최대한 폭넓게 활용하며 대회를 치렀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요르단과 8강전까지 피치를 밟지 않은 필드플레이어는 없었다. 심지어 김태현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선발 기회를 잡을 정도로 고루 기용됐다.

한 경기만 이기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요르단과 8강전 라인업에서 5명이나 변화를 줬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을 대신해 공격 삼각편대에 오세훈(상주 상무)과 엄원상(광주FC)을 내보내면서도 김대원(대구FC)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시종일관 호주를 압도했다. 이날 2골 외에도 4차례나 골대를 때렸다. 한국 공격의 중심엔 김대원이 있었다.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교체돼 나오는 김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원은 전반 추가시간 날린 회심의 슛이 아쉽게 빗나갔지만 후반 더욱 공세를 높였다. 초반부터 3차례 연속 슛을 날리며 날카로운 감각을 과시하더니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후반 11분 이유현의 슛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자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8강전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지치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과 스피드로 호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시저스(헛다리) 드리블 이후 예리한 킥으로 또 하나의 유효슛을 기록했다.

오세훈 또한 든든했다. 최전방에 배치돼 공을 지켜내고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4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등지고 공을 넘겨받은 뒤 과감한 터닝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골포스트를 때렸지만 호주 수비진을 충분히 흔들어 놓을 수 있을만한 위협적인 슛이었다.

직접적인 찬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우월한 피지컬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김학범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도 감탄을 자아냈다. 오세훈, 김대원과 달리 활약이 미미했던 엄원상을 전반 종료 후 곧바로 교체했다. 그 자리엔 이동준이 투입됐다.

이동준의 스피드를 살린 한국의 공격은 더욱 활기차졌다. 김대원의 선제골로 리드를 지켜내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학범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승원(대구FC) 대신 이동경(울산 현대)을 내보내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경(가운데)이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FA 제공]

 

지난 경기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동경의 발끝은 날카로웠다. 후반 31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아낸 이동경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당황하지 않고 니어 포스트를 향해 강슛,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동준의 스피드도 발군이었다. 후반 27분 후방에서 질러준 스루패스에 그는 ‘부스터’를 가동했다. 호주 수비수 알렉스 게르스바흐보다 한참 뒤에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동준의 스피드는 거리 차를 쉽게 극복했다. 축구 팬들의 감탄을 자아낸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였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원두재(울산 현대)의 안정감도 뛰어났다. 3선 자원으로 포백 보호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원두재는 김학범호의 에이스는 물론이고 기성용 대체자를 찾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만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날카로운 공격과 달리 수비진에선 크게 할 일이 없었다. 호주는 6개의 슛 중 단 하나도 유효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사전 차단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한 것과 달리 클린시트를 작성하며 결승에 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결승전 상대 사우디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5골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도 굴절에 의한 골로 간신히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반면 실점은 1골로 단단한 수비가 장점이다. 김학범 감독이 결승전엔 또 어떤 변화를 주며 사우디 수비 공략법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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