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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동경행, 이강인-이승우-백승호와 와일드카드 후보는? [도쿄올림픽 축구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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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동경행, 이강인-이승우-백승호와 와일드카드 후보는? [도쿄올림픽 축구엔트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2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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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감격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킬리안 음바페(22·파리생제르맹)와 토마스 뮐러(31·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라모스(34·레알 마드리드) 등이 도쿄행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선 어떤 스타가 대표팀에 힘을 보태게 될지 관심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호주와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과 함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올림픽 출전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 백승호(왼쪽)와 이강인은 도쿄 올림픽 본선에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2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9명이 선발 기회를 얻을 만큼 고루 기회를 주면서도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뛰어난 전술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기량도 고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림픽 본선과 아시아 무대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이룩하긴 했지만 그 외 최고 성적은 조별리그 통과(8강)이 전부였다. U-23 참가 체제로 바뀐 뒤로는 7차례 중 4차례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더구나 세계적인 수준의 스타들이 올림픽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소모하지 않아도 참가가 가능한 프랑스 음바페는 “올림픽 우승이 꿈”이라고 밝혔고 독일 뮐러와 루카스 포돌스키(35·비셀 고베),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42·유벤투스) 등 대표팀에서 외면 받고 있는 베테랑들은 올림픽에서 나라를 위해 뛰기를 갈망한다. 뮐러와 부폰은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포돌스키는 개최지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합류 가능성이 적다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도 전력 강화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으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을 살펴보게 된다. 이번 대회엔 대부분 K리거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정우영도 소속팀의 협조 속 참가했다. 그러나 눈에 띌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적 혹은 주전경쟁을 통한 실전 경험이 절실하다.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으며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도쿄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은 1997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이강인(19·발렌시아)과 백승호(23·다름슈타트)는 합류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은 A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들의 기량을 높게 보고 소속팀에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실전 경험이 변수지만 이강인은 부상에서 복귀해 이날 스페인 국왕컵 32강에서 선발로 나서 2차례 날카로운 슛을 뽐내며 활약했다. 백승호는 올 시즌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는 합류가 불확실하다. 김학범 감독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지만 올 시즌 단 1경기만을 뛰었다. 교체 명단에도 좀처럼 들지 못하며 경기 감각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도쿄행을 기대하긴 힘들 전망이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 등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안게임 골든보이들은 1996년생으로 나이 제한에 걸린다. 나이와 무관하게 3장을 활용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대한 고심이 커진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A대표팀에서도 수비의 중추를 맡고 있고 김학범 감독은 물론이고 U-23 대표팀에도 호흡을 맞춰본 이들이 적지 않아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올 여름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올림픽은 자연스런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던 권창훈(가운데)은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면제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이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이들의 참가 가능성도 높다. 대표적인 게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경기 3골로 맹활약하고도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크게 다친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나서지 못했다.

엄원상과 김대원, 이동준 등 젊고 빠른 스타들이 있지만 권창훈은 경험과 기량 면에서 이들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받는 공격 자원이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는 김민재 대신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28·상주 상무)과 박지수(26·광저우 헝다), 정승현(26·울산 현대)이 합류할 수도 있다. 권경원은 지난해 12월 입대했고 박지수와 정승현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입대한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문선민(28·상주 상무)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문선민은 지난해 12월 권경원과 동반 입대했는데, 2선의 힘을 보태줄 자원이다. 유럽파들은 구단의 협조를 받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 반면 이들의 경우 차출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김학범호는 오는 26일 오후 9시 15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회를 마친 뒤 올림픽까진 6개월 가량의 여유가 있다. 병역 여부를 떠나 팀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에서 수급을 원할 가능성도 크다. 과거에도 이미 병역 의무를 다한 이들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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