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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주영-박동진 "1월에 하는 축구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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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주영-박동진 "1월에 하는 축구는..."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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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글·사진 김의겸 기자] 박주영(35)과 박동진(26). 두 FC서울의 공격수가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선발 투톱으로 나선 두 사람이 팀이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복귀하는데 앞장선 셈이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말레이시아 클럽 케다FA를 불러들여 2020 ACL 플레이오프(PO) 홈경기 단판승부를 벌였다. 박주영이 선제골, 박동진이 결승골을 넣은 덕에 4-1 대승을 거두고 E조 조별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이례적인 1월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1(프로축구 1부) 3위를 차지한 서울은 말레이시아 FA컵 우승팀 케다와 한겨울 PO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두 공격수가 1월에 피치를 밟은 소감과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박주영은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은데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를 마치고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월 경기가 썩 반갑지는 않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1월에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바닥에서 최정상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2위 안에 들었거나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했다면 겨울에 PO에 나서지 않아도 됐다. 2018시즌 11위로 승강PO에 내몰린 뒤 큰 보강 없이도 3위를 차지한 것은 괄목할만한 성장이었지만 최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선수들이) 오늘 전술을 잘 이해했다. 전지훈련에서 좋은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휴식이 짧아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최고참 박주영도 솔선수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골보다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은데 만족한다.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보니, 팀으로서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준비했던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 베이징 궈안전 앞서 부족한 점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PO 단판승부에서 패할 경우 조별리그도 치러보지 못한 채 ACL 일정을 마감해야 했다. 서울은 다른 팀보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케다전을 준비했다. 이제 2월 11일 베이징 원정을 떠나야 한다.

박동진은 1월에 시즌을 시작한 점을 불평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다시 2주가량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시국을 외면한 선택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2차 전훈을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는 이유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적응이 필요 없으며 짧은 기간 따뜻한 기후에서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쉬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쉬었다면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힘들었을 텐데, 많이 쉬지 않아 체력을 끌어올리기 좋았다. 90분 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과 좀 더 손발을 맞추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진은 “상대가 약팀이었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첫 경기라 더 까다롭고 힘들었다. (박)주영이 형이 첫 골을 넣은 후 경기가 순조롭게 풀렸다. 훈련할 때 감독님께서 전술적인 변화를 주셨는데 오늘 경기 고무적이었다고 본다.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 더 잘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휴식이 짧았지만 그건 핑계가 될 수 없다. 다른 팀들보다 좀 더 길게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좋게 볼 수도 있다”며 1월에 시즌을 시작한 것을 불평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서울은 ACL에서 베이징(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E조에 편성됐다. 2월 11일 베이징, 18일 멜버른을 잇달아 상대하며 새 시즌 포문을 연다. 첫 두 경기부터 올해 ACL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의 연속이다. 예년보다, 또 다른 팀들보다 일찍 기지개를 켠 서울이 올해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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