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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진 전재익 5연승-'팀민지' 역전극, 새 바람 일으킬까 [코리아 컬링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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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진 전재익 5연승-'팀민지' 역전극, 새 바람 일으킬까 [코리아 컬링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2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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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컬링에 거센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화제의 중심 송유진(21)-전재익(22)의 경북체육회B 믹스더블팀과 ‘리틀 팀킴’을 넘어 ‘팀 민지’로 독자적 색깔을 구축하고 있는 여자부 춘천시청의 기세가 놀랍다.

송유진 전재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B는 28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예선 5차전에서 경기도컬링경기연맹(박정화 김산)을 8-2로 꺾었다.

5연승과 함께 믹스더블 독주체제를 구축한 경북체육회B다. 넘치는 관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경기도컬링경기연맹과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예선 5차전에서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 송유진(오른쪽)의 샷 이후 전재익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엔드 후공으로 시작한 경북체육회B는 1점을 얻으며 다소 아쉽게 시작했다. 그러나 2엔드 스틸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갔다.

3엔드 동점을 허용한 뒤 4엔드 1점을 보탠 경북체육회B는 5엔드 경기도연맹의 치명적인 실수로 6엔드 또다시 2점 스틸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7엔드에도 경기도연맹이 자신들의 스톤을 걷어낸 뒤 1번 스톤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해 행운의 2점을 더한 경북체육회는 7엔드에도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1득점, 상대의 악수를 받아냈다. 

지난해 1월 팀을 결성해 태백곰기 전국컬링대회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섭게 떠오른 이들은 가장 주목받는 혼성 듀오가 됐다.

지난해 12월 23일 리그 첫 경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장혜지가 속한 경북체육회A와 맞붙어 8-5 승리하며 존재를 알린 이들은 이후 경기도연맹(슛아웃 승)과 서울컬링클럽, 서울시립대학교를 모두 잡아내며 4연승을 달렸다. 가수 겸 배우 손담비, 조이를 연상케 하는 외모와 선배 전재익을 지휘하는 카리스마 등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의 짝인 전재익 또한 순박한 미소와 온화한 성격으로 송유진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며 더불어 주목을 받았다.

 

전재익(왼쪽)과 송유진이 경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이들은 승점 18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믹스더블은 5팀이 겨루는데, 1위를 차지할 경우 결승에 직행한다. 1경기를 덜 치른 경북체육회A가 승점 12로 이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결승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들이다.

경기가 없었던 3주 동안 캐나다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들이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송유진은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패배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게 더 필요한 지 대화를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이전 경기에서 “굿샷 좀 해주면 안 되냐”고 송유진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었던 전재익은 이날 유독 ‘굿샷’을 많이 외치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유진이가 자신이 없어 보여서 기를 살려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송유진은 “샷도 안 되고 감이 안 잡혀서 어려웠는데 재익이 오빠 덕분에 힘 낼 수 있었다”고 특급 케미를 과시했다.

독특한 스위핑 동작과 샷의 종류를 예측하게 만드는 표정 등으로 희귀한 캐릭터가 돼 가고 있는 전재익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이 즐거우면 그걸로 됐다”고 ‘쿨’한 소감을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부에선 춘천시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킵 김민지(21)를 중심으로 하승연(20), 김혜린, 김수진, 양태이(이상 21)로 구성된 이들은 모두 컬링 명문인 의정부 송현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자부 춘천시청 스킵 김민지(가운데)의 샷 이후 스위핑하고 있는 김혜린(왼쪽)과 하우스를 바라보고 있는 김수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 합류한 하승연을 제외한 송현고 동창생들은 2016년 완전체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듬해 한국선수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하기도 했는데, 이후 경북체육회에 밀려 올림픽 출전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경북체육회가 올림픽 이후 김경두 일가의 갑질로 내홍을 겪는 사이 춘천시청에 입단하고 이듬해 경북체육회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우승, 월드컵 3차전 우승과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기세를 높였다.

코리아 컬링리그에서 경북체육회에 패하긴 했지만 3승(승점 12)으로 1위를 달리던 춘천시청은 지난 20일 캐나다에서 열린 2020 캐나다 오픈 그랜드 슬램에서 올림픽 챔피언 스웨덴(팀 안나 하셀보리)와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하며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외무대에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은 춘천시청은 전승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진출티켓을 따낸 경기도청을 꺾고 6-5로 이겼다. 1엔드 2득점하며 시작한 춘천시청은 4-5로 역전을 허용한 7엔드 블랭크(무득점)를 만들어 8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했다. 스킵 김민지는 런백을 통해 버튼에 위치한 상대 스톤을 빼냈고 마지막 스톤을 2번 자리에 위치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1경기를 남겨둔 춘천시청은 승점 16을 챙겼는데, 1경기를 덜 치른 경북체육회(승점 9)의 결과에 따라 결승 직행을 노려볼 수 있다.

송유진-전재익의 경북체육회와 ‘팀 민지’ 춘천시청의 선전은 컬링 흥행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선배들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며 한국 컬링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세대교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들이 믹스더블과 여자부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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