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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로고교체 청원, 등번호 내려놓기... 코비 브라이언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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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로고교체 청원, 등번호 내려놓기... 코비 브라이언트 현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1.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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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가 농구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로고를 코비로 바꾸자”는 청원이 등장했고 현역선수들은 코비의 영구결번 등번호(8‧24번)를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있다.

‘세계의 플랫폼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출발한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사망한 다음날 “NBA의 새로운 로고를 코비로 교체하자”는 주장이 올라왔다. 30일 오전 현재 288만명에 달하는 누리꾼이 이 진정에 호응을 보냈다.

"코비 브라이언트로 NBA 로고를 교체하자"는 청원. [사진=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NBA 로고의 주인공은 제리 웨스트(82)다.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그 역시 현역 시절을 LA 레이커스에서만 보냈다. NBA 올스타에 14회 선정된 레전드 가드다. 레이커스 부사장일 때 17세였던 브라이언트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인물이다. 한국에선 지난해 8월 재미교포 골프선수 미셸 위의 시아버지가 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300만에 달하는 농구팬의 염원이 NBA 사무국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CBS는 “NBA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제리 웨스트는 2017년 ESPN에 “만일 NBA 로고를 바꾼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NBA에선 ‘코비 키즈’들이 백넘버를 바꾸고 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코비 브라이언트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킹’ 르브론 제임스 사이 시대의 농구 아이콘이라 현재 코트를 누비는 젊은 선수들에겐 우상과 같은 존재다.

테런스 로스(올랜도 매직), 스펜서 딘위디(브루클린 네츠)는 8번을 내려놓고 각각 31번, 26번으로 변경을 신청했다. 자힐 오카포(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자이레 스미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도 8번 대신 다른 번호를 달 예정이다. 앞서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24번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결정했다.

스테이플스 주변을 가득 메운 코비 추모 물결.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전반부(1996~2006)에 8번을, 후반부(2007~2016)에 24번을 달고 뛰었다. LA 레이커스는 팀을 5회 우승(2000~2002, 2009~2010)으로 이끈 레전드에게 은퇴식 때 두 번호 모두 영구결번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헬기 추락사고로 나이 42세에 생을 마감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향한 애도는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제리 웨스트, 샤킬 오닐, 드웨인 웨이드, 찰스 바클리 등 코비 브라이언트와 친분을 쌓았던 은퇴스타들은 29일 코비의 숨결이 서린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 눈물을 쏟았다.

이탈리아 축구계도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AC밀란은 토리노와 2019~2020 코파 이탈리아 8강전 시작에 앞서 홈구장 산시로의 조명을 끈 뒤 AC밀란 유니폼을 착용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진을 전광판에 띄웠다. 수많은 밀란 서포터가 검붉은 밀란 유니폼이 아닌 노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스탠드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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