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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삼성 구자욱·이학주, 구단과 연봉 이견 이유는? [2020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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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삼성 구자욱·이학주, 구단과 연봉 이견 이유는? [2020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3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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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두 동갑내기 스타가 답답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NC 내야수 박민우는 계약을 마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로 떠나야 했고 삼성 외야수 구자욱(이상 27)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지도 못했다.

박민우의 협상 난항은 다소 의외다. 지난해 타율 0.344 89득점하며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연봉을 확정짓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민우는 구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박민우(왼쪽)가 구단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 7년차 박민우는 나성범이 시즌 아웃되며 갑작스럽게 주장 완장을 차고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 선후배와 동료들을 잘 이끌며 직전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렇기에 기대감은 더 컸다. 새 시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출국을 앞둔 박민우는 미계약 상황에 대해 “솔직히 신경 쓰인다”며 “아직 계약을 안 한 선수들이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다 하고 캠프에 가는 게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NC가 연봉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것 만큼은 분명하다. 박민우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2개월 넘도록 시간이 있었다. 나는 에이전트에게 (계약을) 위임했는데, 그동안 2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구단 사정이 있겠지만 2번 밖에 못 만난 건 조금 아쉽다. 협상은 서로 대화하면서 이견을 좁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박민우 뿐 아니라 아직 5명 가량이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NC는 캠프 초반까지 계약을 마무리짓겠다는 각오. 그러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인기를 끌며 구단의 행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도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팬들의 비판을 키우고 있다.

 

올 시즌 부진한 구자욱(오른쪽)이지만 그동안의 성적과 적었던 인상폭을 고려해 구단과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C와 함께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건 삼성뿐이다. 나머지 8개 구단은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최근 최충연의 음주운전 사고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는 해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 이미 연봉 협상을 마쳤다는 걸 생각해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30일 팀이 전지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구자욱과 내야수 이학주는 함께 하지 못했다. 특히 2015년 입단한 구자욱은 첫 시즌부터 타율 0.349로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하며 5시즌 통산 타율 0.319를 기록 중이다.

물론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타율은 0.267로 곤두박질쳤고 3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15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도 0.771로 평범했다. 통산 OPS(0.903)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연봉 3억 원을 받았다. 구단 입장에선 삭감이 당연한 상황. 그러나 구자욱의 연봉 인상폭이 그동안 크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첫해 신인왕을 받고도 연봉은 최저인 27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인상(196%), 1억 원을 넘지 못했다.

 

이학주 또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하성은 4000만 원에서 1억600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후에도 구자욱은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지만 2016년 타율 0.343, 2017년 3할에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도 연봉 인상폭은 다소 아쉬웠다. 2018년에도 타율 0.333 20홈런 84타점 100득점을 기록하고도 연봉은 5000만 원만 올랐다.

구자욱은 많은 폭의 연봉 인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 스프링캠프 초기 합류를 포기하면서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2019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 이학주도 유격수로 팀 수비를 이끌었지만 19개로 실책이 많았고 타격에서도 타율 0.262로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았고 올 시즌 2700만 원에 비해 큰 폭의 인상을 원할 만한 상황이다.

이학주는 지난해 규정상 최저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프로에서 공공연하게 적용되는 연공서열까지 고려하면 많은 폭의 인상이 예상되지만 삼성으로선 KBO 첫 시즌이기에 지난 시즌 성적과 현 상황을 고려해 제시한 조건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허삼영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삼성이지만 주축 선수들 없이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면 분위기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새 시즌 대비가 본격적인 시작도 전부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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