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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예능계-허웅 허훈 프로농구 지배, 남다른 허부자 DNA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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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예능계-허웅 허훈 프로농구 지배, 남다른 허부자 DNA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3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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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농구 대통령’ 허재(55)가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면 두 아들 허웅(27·원주 DB)과 허훈(25·부산 KT)은 아버지에 이어 농구판을 지배하고 있다. 올 시즌 또 한 뼘 성장한 둘은 각자 다른 색깔로 팀 상승세를 이끈다.

허웅은 30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16득점, 81-77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팀 최다인 9연승을 달성한 DB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이다.

 

원주 DB 허웅(왼쪽)과 부산 KT 허훈이 프로농구판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은 올스타전에서 아이솔레이션을 벌이고 있는 둘. [사진=KBL 제공]

 

더불어 4라운드 전승을 거둔 시즌 첫 번째 기록을 세웠다. 역대로는 8번째. 이 중심에 단연 허웅이 있었다.

올 시즌 더욱 주목을 받은 건 동생 허훈이었다. 데뷔 3년차를 맞은 허훈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며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당 3점슛 2.2개를 성공시키며 15.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시스트는 단연 1위, 득점도 전체 6위, 토종 1위다.

허훈을 중심으로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KT가 그가 부상으로 빠진 뒤 1승 7패로 고꾸라진 건 얼마나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큰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허훈 복귀 후 KT는 4승 2패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180㎝로 프로 무대에선 다소 작은 키임에도 탄탄한 신체 밸런스와 빠른 스피드, 현란한 기술을 앞세워 코트를 휘젓고 있다. 필요할 땐 돌파, 수비가 떨어지면 3점슛, 더 좋은 찬스가 보이면 감각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삼성전에선 개인 기록은 아쉬웠지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앨런 더햄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며 팀의 3연승을 이끌어내는 리딩 능력을 뽐냈다.

아버지도 하지 못한 올스타 투표 1위 영예를 차지했고 1라운드 MVP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자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허웅(오른쪽)은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결정적인 3점포로 팀 9연승을 견인했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뒤 돌아온 허웅은 3라운드 이후 물오른 득점력으로 허훈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전주 KCC전 이후 16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 경기당 3점슛 2.4개를 넣으며 14.4득점. 각 부문 2위, 토종 3위.

특히 4라운드 들어선 높은 3점슛 성공률(39.2%)을 바탕으로 평균 16.2점,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KBL에서 평가하는 팀 공헌도에선 토종 선수 1위를 4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컸다.

30일 현대모비스전 득점력은 백미였다. 미들 라인 점퍼, 빠른 스피드를 살린 레이업 돌파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끌던 허훈은 팀이 76-77로 뒤진 경기 종료 49초 전 역전 장거리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어 박지훈과 리온 윌리엄스를 제치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팀 9연승에 쐐기를 박았다. 홈 팬들은 허웅의 클러치 능력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허웅과 허훈은 2018년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당시 여론은 좋지 않았다. ‘금수저 논란’이 일었다. 과연 둘 모두 대표팀에 뽑힐 자질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격세지감이다. 아버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능 스타가 됐고 그의 두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리그 대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남다른 농구 DNA를 물려받은 허웅과 허훈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나친 비교가 부담이 된다고도 밝힌 둘이지만 끊임없는 성장으로 스스로 비교를 가능하게끔 만드는 두 형제다. 농구 팬들이 쉽사리 기대감을 내려놓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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