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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KB손해보험 오랜 숙제 해결하나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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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KB손해보험 오랜 숙제 해결하나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31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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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 승부처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할 공격수를 갖추게 됐다. 권순찬 감독이 “더 빨리 만났더라면...”하며 아쉬워 할만도 하다.

KB손해보험은 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테우스(23·브라질)가 한국 무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38점(공격성공률 53.62%)을 쓸어 담았다. 높은 확률로 오픈공격을 성공시켜주자 세터 황택의도 한결 편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마테우스(왼쪽)이 38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마테우스는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세 번째 외국인선수다. 트라이아웃 때 지명한 산체스(쿠바)는 개막 전 부상으로, 이후 데려온 브람(벨기에)은 부상과 부진이 겹쳐 휴식기 교체를 강행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3-2 역전승을 따낸 후 4경기 연속 5세트에서 진 뒤 분위기가 침체됐다. 3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무려 12연패를 당했다. 대체선수로 브람을 선택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브람은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에서 저조한 결정력 탓에 팀에서 시즌 도중 방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람은 KB손해보험의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했고, 복근 부상까지 겹치면서 부진이 길어지자 구단은 다시 한 번 강단을 내렸다.

그렇게 데려온 게 마테우스다. 기존에 경험 많은 외인을 선호하던 권 감독이 이례적으로 23세의 젊은 마테우스에 승부를 걸었는데, 지금까지는 대만족이다. 

주전 세터 황택의와 호흡은 실전을 통해 맞춰가고 있다. 권 감독은 “2~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있어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경기를 치르면서 맞춰가고 있다. 의욕이 많다 보니 원래 타이밍보다 빠르게 들어가거나, 늦게 들어갈 때도 있다”며 “훈련할 때는 낮게 맞추는데, 경기 중에는 높게 줘야 해 (황)택의와 조금씩 어긋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경기 초 주춤했던 마테우스는 4, 5세트 힘을 내며 공격성공률 50% 이상 달성, 40점 가까이 뽑았다. 1, 2세트 도합 13점을 냈지만 공격성공률 44.83%, 공격효율 27.5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후반부 살아났음을 알 수 있다.

권 감독은 “1세트 (황)택의가 블로킹을 의식했는지 속공과 (김)정호를 많이 활용했는데, 후반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테우스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마테우스는 KB손해보험의 클러치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마테우스 역시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0으로 잡을 수 있었다. 이긴 건 좋지만 한편으로 불만족스럽다”며 “개인적으로 1, 2세트 범실이 많았다. 서브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세터 황택의를 치켜세우며,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기도 했다. “(황택의는) 국가대표 경험도 있고, 순간순간 판단이 굉장히 뛰어나다. 오늘 내 개인 커리어 최고점수를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공률 면에서는 만족할 수 없다. 손발이 더 잘 맞기 시작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테우스는 4라운드 OK저축은행과 데뷔전에서 31점을 낸 뒤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5.3점씩 올렸다. 현재까지 51.36%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니 46.53%의 기록을 남긴 채 시즌 도중 팀을 떠난 브람보다 시원하게 때려주고 있는 셈이다.

권 감독은 마테우스가 데뷔한 직후 “(선수들도) 마테우스가 공을 때리거나 블로킹하는 동작을 보면서 이 선수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순간순간 각이 나오지 않을 때도 공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솔직히 마테우스가 이만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경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까지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기대 이상의 기량과 가능성에 흡족해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 이후 상위권 팀들을 줄줄이 잡아내며 ‘고춧가루’ 부대로서 위용을 떨친 KB손해보험이다. 마테우스라는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권 감독의 외인 고민의 깊이가 이전보다 덜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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