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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새 엠블럼 "안주는 도태, 그래서 도전" 반감 지워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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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새 엠블럼 "안주는 도태, 그래서 도전" 반감 지워낼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0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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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낯설고 어색하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그렇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은 한국축구의 새 엠블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안주냐 도전이냐 기로에서 도전을 택했다”는 말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KFA는 5일 서울 종로구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엠블럼, 전용서체 등을 포함한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안주는 곧 도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도전하려고 한다. 얼굴 바꾼다고 마음가짐 새로워지느냐 묻는다면 감히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새 얼굴에 새 각오를 담아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이 공개됐다. 혁신 의지가 담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로 공개된 엠블럼은 KFA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 백호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다. 호랑이 전신이 표출됐던 기존 엠블럼과 달리 백호의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를 강조해 한층 간결해졌다. 

엠블럼이 바뀐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면서 현재의 백호 엠블럼이 탄생됐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축구의 중요한 상징 기호이자 자산으로 인식돼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작은 샘파트너스에서 맡았다. 삼성전자, 교보문고, KT 위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개발에 참여한 전문기업이다. 강주현 샘파트너스 대표이사는 “핵심인 백호의 상징은 강화하고 표현은 담백하게 개선했다”고 요약했다.

최근 미국, 이탈리아 대표팀, 세리에A(이탈리아 1부) 명문 구단 유벤투스 등이 한결 단순한 엠블럼을 들고 새 시대를 열었다. 강 대표이사는 “다양한 브랜드가 상징은 강화하고 표현은 담백하게 진화하고 있다. 현대 트렌드에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 상징성과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포워드 애로우(Forward Arrow)’라 통칭되는 디자인 모티프를 통해 KFA와 대표팀이 추구하는 ‘두려움 없는 전진(Moving Forward)’이라는 핵심 가치를 구현했다. 

새 엠블럼이 사전에 유출됐을 때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엠블럼의 사각 프레임은 그라운드, 육각형의 백호 얼굴은 축구 전형을 형상화했다. 기존 엠블럼의 복잡한 무늬와 글자를 배제하고 현대 트렌드에 맞는 간결함을 살리되, 힘 있는 눈매와 날카로운 라인처리를 통해 카리스마와 진취성을 드러냈다. 한국의 상징색인 레드, 블루, 블랙, 화이트를 주요 컬러로 사용했고, 레드와 블루 색상의 채도를 조절해 현대미를 더했다.

이정섭 KFA 홍보마케팅실장은 “기존 엠블럼은 복잡하고 프린팅하기 어려워 상품으로서 활용가치가 떨어졌다. 2020년이라는 상징성이 있기보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표될 새 유니폼과 제작시기를 맞춰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고자 했다. 엠블럼을 확정하기까지 1년여 가까운 시간을 썼다”고 부연했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갖는 핵심 가치의 상징요소를 고려해 전용서체 ‘KFA고딕’도 함께 개발했다. 최초로 개발된 이 전용서체는 새 엠블럼의 조형적 특징을 고려해 백호의 얼굴 무늬와 디자인 모티프 '포워드 애로우'와 형태적 유사성을 추구했다.

이 외에도 KFA는 방송 제작 그래픽부터 각종 제작물 및 상품화에 활용될 브랜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나선다. 디자인 및 그래픽의 통일된 활용을 통해 확고한 브랜드 가치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이 실장은 “처음에는 모두가 낯설어 할 것이다. 연말에 새 엠블럼과 유니폼이 유출됐을 때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새 브렌드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노출시킴으로써 팬들의 반감을 지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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