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단숨에 컬링 대표 스타로 떠오른 송유진(21)과 전재익(22)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며 코리아 컬링리그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젠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송유진-전재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B는 5일 경기도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믹스더블(혼성 듀오) 예선 최종전에서 서울시립대(이지영-김민찬)를 14-8로 대파했다.
7승(슛아웃 1승) 1패, 승점 26을 기록한 경북체육회B는 소속팀 선배이자 믹스더블 국가대표 경북체육회A(승점 21)를 제치고 코리아 컬링리그 초대 대회 정규리그 우승팀이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1엔드 더블테이크아웃을 시도한 송유진의 샷이 자신들의 가드 스톤에 맞는 실수가 나왔고 4점을 내주며 시작했다.
그러나 놀라운 집중력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2엔드 경북체육회B는 송유진이 막판 좁은 틈 사이로 연달아 스톤을 밀어 넣으며 단숨에 4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엔드 1점을 내줬지만 4엔드엔 무려 6득점하며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5,6,7엔드 연속 실점했지만 이미 승부를 되돌리기엔 힘들었다. 경북체육회B는 연속 더블테이크아웃으로 4점을 보태며 대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경북체육회A(장혜지-성유진)는 앞서 열린 서울시립대와 최종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엔드 2득점, 8-7로 승리했다. 5승 3패(슛아웃 1패) 승점 17을 획득,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상대는 33위 경기도컬링경기연맹(승점 13)이다. 서울시립대(승점 12)는 이날 치른 2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경북체육회B는 오는 26일부터 경북체육회A-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초대 최강자 타이틀을 두고 맞붙는다.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는 경북체육회 대표로 전국동계체전에 나선다.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특별한 동기부여가 없을 만도 했지만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서울시립대는 이들의 대회 첫 상대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전재익은 “예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거치며 “아이스를 파악하는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다. 또 작전을 짤 때 넓게 보는 시야도 갖게 됐고 소통에 있어서도 발전했다”는 송유진은 동계체전의 목표도 우승이라고 밝히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마지막 한고비만을 남겨둔 코리아 컬링리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재익은 “예선은 끝났지만 곧 다가올 결승전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송유진은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부에서도 경북체육회의 위엄이 돋보였다. 스킵 김창민-서드 이기정-세컨 김학균-리드 이기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이날 강원도컬링경기연맹(임선규-박현수-이한주-김진웅)과 예선 최종전에서 8-4로 이겼다.
1엔드 2점을 따낸 경북체육회는 2엔드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4점을 챙기며 크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5엔드 2득점 후 6엔드 블랭크(무득점) 후 7엔드 2점을 내준 경북체육회는 8엔드 5번째 샷으로 1,2번 스톤을 지켜내며 강원도연맹의 악수를 받아냈다.
6전 전승(승점 24)의 압도적 기량을 보여준 경북체육회는 결승에 선착했다. 2위 강원도청(승점 16)-3위 경기도컬링경기연맹(승점 8)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7일부터 결승 라운드를 벌인다.
지난 3일 마무리 된 여자부 경기에서도 ‘팀 킴’ 경북체육회가 ‘팀 민지’ 춘천시청을 꺾고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4승 2패(슛아웃 1패), 승점 17로 춘천시청(승점 16)을 제쳤다. 춘천시청은 3위이자 국가대표인 경기도청(승점 10)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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