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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케없손왕'? 혹사 혹은 입지상승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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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케없손왕'? 혹사 혹은 입지상승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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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모처럼 열흘가량 휴식할 기회를 맞았다.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컨디션이 저하돼 있었던 만큼 경기 없는 주말이 반갑다.

6일(한국시간) 열린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4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오는 16일 오후 11시 예정된 아스톤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5경기 연속득점에 도전한다.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자랑했던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이 붕괴됐다. 에릭센은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고, 케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까지 복귀가 어렵다.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손흥민(오른쪽)이 모처럼 열흘가량 휴식한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골을 넣기 전까지 7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최근 4경기 모두 골을 넣었지만 몸은 무거워보였고, 국내 팬들이 우려하는 와중에도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말처럼 골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손흥민이 지칠만도 하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12월 첼시전 퇴장으로 출장이 정지됐던 3경기를 제외한 15경기에서 14경기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15일 미들즈브러와 FA컵 3라운드 재경기 때 교체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징계 복귀 후 한 달 새 8경기 중 7경기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특성에 기인한 체력 저하도 눈에 띈다. 케인이 부상 당하기 전에는 전문 레프트백을 두지 않고 그 자리에 센터백 얀 베르통언을 세웠다. 손흥민의 히트맵을 살펴보면 왼쪽에서 풀백과 윙어의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종으로 폭 넓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케인이 부상 당한 이후에는 팀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만큼 알리,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등과 함께 포진돼 1, 2선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스위칭하며 전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수비 부담이 포체티노 때보다 많아진 데다 역습의 첨병 역할을 맡다보니 스프린트도 잦아 체력적인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분석이 따른다.

손흥민이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해 기본적인 볼 컨트롤 실수가 잦아졌고, 드리블 돌파 성공률이 낮아진 것이 이런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세트피스에서 그가 해줘야 할 몫도 늘어났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으면 왼발잡이 지오바니 로 셀소 옆에 서서 수비에 혼란을 주기도 하고, 직접 코너킥 키커로 나서는 일도 잦아졌다. 사우샘프턴과 재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처리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소위 ‘케없손왕(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현재 상황이 그렇다.

손흥민은 팀이 4경기 무승(2무 2패) 부진에 빠졌을 때 4경기 연속골로 3승 1무 상승세를 견인했다. 케인이 빠진 상황, 모든 대회 통틀어 케인(25경기 17골) 다음으로 많은 골(31경기 14골)을 넣고 있는 그의 중요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빌라전 직후 20일 RB라이프치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홈 1차전, 22일 첼시와 EPL 27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2월 4경기 연속골, 4월 UCL 8강 맨시티와 2연전에서 3골을 넣으며 팀을 구한 에이스가 혹사 논란을 뒤로 하고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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