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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위협 인터밀란, 모범적 투자의 표본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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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위협 인터밀란, 모범적 투자의 표본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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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보태며 영원히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A 1강 체제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강하게 흔드는 건 세리에A 역대 우승 2위팀 인터 밀란. 거침없는 영입 행보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팀 내실을 다지며 10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만 해도 인터 밀란은 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첼시 출신 빅터 모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쉴리 영 등을 데려오며 팀 스쿼드를 탄탄히 했고 그 결과 유벤투스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인터 밀란 로멜로 루카쿠가 10일 AC밀란전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고 코너플래그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터 밀란은 18차례 세리에A 우승컵을 들었다. 유벤투스(35회)에 이어 역대 2위. 그러나 2009~2010시즌 이후 9년 동안이나 남의 잔치에 들러리를 서야했다. 특히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 이후 8연패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호날두까지 영입했고 승점 90으로 2위 나폴리(승점 79)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인터 밀란이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지난해 여름 세계적인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되자 이적료 없이 데려왔고 맨유의 골게터 로멜로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데려왔다.

산체스가 부상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고딘의 합류로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고 루카쿠는 29경기 만에 20골을 만들어내며 ‘호돈신’ 호나우두(31경기)의 최단기 기록을 앞당겼다. 7500만 파운드(1146억 원)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인터 밀란의 투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고작 반 시즌 남은 에릭센을 데려오기 위해 1700만 파운드(259억 원)를 아끼지 않았고 경험 많은 애쉴리 영과 모제스까지 데려와 좌우 윙백 고민을 지웠다.

 

올 겨울 인터밀란에 합류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AC밀란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영입한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전력 보강을 이룬 인터 밀란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11골)가 루카쿠와 쌍포를 이루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3골)와 안토니오 칸드레바(2골)가 나란히 5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팀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10일 열린 ‘밀란 더비’가 백미였다. AC밀란이 새로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1골 1어시스트 ‘원맨쇼’에 0-2로 끌려가던 인터 밀란이지만 후반 4골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상에서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산체스와 모제스의 어시스트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벌써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3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선 인터 밀란이지만 세리에A는 최종 순위를 승점-승자승-득실차-다득점 순으로 따지는데, 올 시즌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열세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승점에서 앞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밀란 더비에서 대역전승을 이뤄낸 뒤 함께 기뻐하는 인터 밀란 선수들. [사진=EPA/연합뉴스]

 

다만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무서울 게 없는 인터 밀란이다. 바꿔말하면 더 이상 유벤투스와 붙을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것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보다는 리그에 주력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유벤투스가 리그 왕좌 수성보다 1995~1996시즌 이후 1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에 더욱 힘을 쓸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호재다.

더불어 인터 밀란의 순항은 투자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정 선수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타 빅클럽들과 달리 반드시 보강이 필요한 위치에 알맞은 선수를 과감한 투자로 데려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 천하로 인식되던 세리에A에 변화의 바람이 일까. 인터 밀란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예감 좋은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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